순대외금융자산 5천654억달러…전분기比 645억弗↑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지난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유동성 확보에 따라 단기외채비율이 대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21일 '2020년 국제투자대조표'를 발표하고 지난 3월 말 우리나라의 단기외채비율 및 단기외채 비중이 각각 37.1%, 30.6%로 전분기 말 대비 각각 4.2%포인트, 1.8%포인트씩 상승했다고 밝혔다.

단기외채비율은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을 뜻하며 지난 2013년 1분기 37.3%를 나타낸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단기외채비중은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이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외채 비율과 비중이 많이 오른 것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컸다"며 "코로나19로 정부 및 한은 측에서 외화건전성 제도 완화, 통화스와프 체결 등 외화유동성 확보 노력이 있었고 은행들도 자금을 많이 확보해두면서 그 부분들이 부채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4천642억 달러로 전분기 말 4천806억 달러에 비해 164억 달러 감소했다.

이 중 대외채권은 9천500억 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25억 달러 늘어났다.

준비자산은 4천2억 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86억 달러 감소했다.

특히 대외채무의 경우 4천858억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188억 달러가 늘어났다.

이 중 단기외채와 장기외채는 각각 전분기말 대비 140억 달러, 48억 달러씩 늘어났다.

단기 외채 증가는 예금 취급 기관의 차입금이, 장기외채 증가는 기타 부문의 부채성 증권이 주도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기타 부문이란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의 기타금융기관과 비금융기업 등으로 구성됐다.

민간 부문에서 장기 자금 조달을 위해 증권 발행이 늘어난 점이 주목됐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 부문의 외화조달 능력이 여전히 양호해 보인다"며 "국제 신인도가 저하됐다면 장기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았겠으나, 민간 부문 증권 발행이 늘어난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대외채무 중 기타부문의 부채성 증권이 26억 달러가 증가했는데 이 중 24억 달러 정도가 장기외화증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기외채 비율 및 비중이 단기적으로 높아졌지만,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주요국 경제 재개가 현실화된다면 빠르게 예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현재 수준이) 추세적으로 자리 잡는다고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외채권의 경우 만기별로 살펴보면 단기 대외채권이 67억 달러 증가한 반면 장기 대외채권은 42억 달러 감소했다.

단기 대외채권은 기타부문의 현금 및 예금 등이 증가했고 장기 대외채권은 기타부문의 채무상품 직접 투자가 감소한 영향이 반영됐다.

3월 말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 Net IIP)은 5천654억 달러로 전분기 말 5천9억 달러보다 645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은 거주자의 증권투자 잔액 감소로 1조 6천727억달러를 나타내 전분기 말 대비 270억 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전분기 말 대비 48억 달러 감소했고, 증권투자의 경우 지분 증권, 부채성 증권 투자가 각각 396억 달러, 20억 달러씩 줄어 전분기 말 대비 415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금융부채는 전분기 말 대비 915억 달러 감소한 1조 1천73억달러를 나타냈다.

직접투자의 경우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 하락으로 전분기 말 대비 117억 달러 감소했고, 증권 투자의 경우 국내 주가 하락 및 원화 약세로 전분기 말 대비 1천205억 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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