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강한 실수요성 달러 매수세에 상승 전환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5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20원 상승한 1,232.5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하락 출발했으나 장중 반등하며 상승 전환했다.

장 초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으로 리스크 온(위험 선호) 심리가 힘을 받았으나 장중 달러 매수 수요가 강하게 나오며 환율 방향을 반전시켰다.

삼성전자의 분기 배당 실수요 물량이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유입되며 관련된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 물량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장 초반 2,0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 지수도 추가 상승하지 못하고 2,000선 아래로 내려서며 위험 선호 심리가 주춤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 우리나라 수출 부진 등 대내외 여건도 부진했다.

이날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급감한 203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하며 승용차와 석유제품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이날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개막한 가운데 궈웨민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대변인은 코로나19에도 중국의 경제와 사회 펀더멘털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대비 약 0.18% 오른 7.114위안대에서 거래되며 달러-원 환율에 상방 압력을 실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231.00~1,235.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달러 매수 심리가 매우 강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1,230원대 중반까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 비드(매수)가 굉장히 강하다"며 "며칠째 수급 물량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의 비드 심리가 매우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코스피도 상승세가 주춤한데, 수급 물량이 환율을 끌고 올라가는 모습이다"며 "오후 달러-원 환율이 1,235원까지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삼성전자 분기 배당 이슈 관련한 비드 수요가 여전히 살아 있고 커스터디 물량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3일 연속 비드가 강한 장이 연출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 딜러도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했는데도 달러-원 환율이 1,230원대 레벨"이라며 "아무래도 수급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3.40원 하락한 1,226.9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점차 낙폭을 줄여나갔다.

오전 10시 19분께 상승 전환했고 1,230원을 돌파했다.

상승 폭을 2원 이상 키우며 1,23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다시 높였다.

이날 장중 고점은 1,233.30원, 저점은 1,226.8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6.5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3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5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38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52엔 상승한 107.64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83달러 하락한 1.0958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4.59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3.20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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