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의 거대 반도체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가 중국의 유일한 합작공장의 운영을 중단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공장을 중단한 것은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이 고조된 것과는 관련이 없다고 매체는 전했다.

청두 공장은 지난 2017년 총 투자 규모가 1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과 함께 건설이 시작됐지만 2018년 중순 완공 이후에 한 번도 반도체를 생산한 적이 없다.

SCMP는 이번 사건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미국이 자국 기술을 중국이 이용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지만, 중국은 자국의 반도체 기술과 생산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소재 글로벌파운드리의 대변인은 청두 공장이 운영을 중단했음을 확인하고 직원들에게 해고를 의미하는 '직원 최적화 계획'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합작사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가 청두공장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청두시 당국의 투자기구가 나머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은 320명이었다.

업체가 지난 14일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에 따르면 6월 중순 이후에는 청두시 월간 최저임금의 70%만 지급할 예정이며, 직원들과 퇴직 수당을 협의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청두 프로젝트가 무역전쟁과는 관련이 없으며 형편없는 계획 때문에 붕괴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소재 반도체 리서치업체 IC와이즈의 구웬준 수석 애널리스트는 "프로젝트가 출범하기 전에 세부적인 리서치와 계획이 거의 없었다. 청두시 정부는 의사결정 메커니즘과 경제적 강점에 있어서 글로벌 파운드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었으며 중앙정부로부터 확실한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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