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단기자금시장이 유동성 부족 문제를 벗어나 기업어음(CP) 금리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지만, PF-ABCP(자산담보부 기업어음)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어 오는 6월 분기말을 앞두고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당국의 비우량회사채·CP 매입기구(SPV) 설립 발표 등으로 CP 시장을 향한 전방위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PF-ABCP는 매입 대상에서 빠져 향후 단기자금시장 안정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통합 유통정보에 따르면 전일 'A1' 등급의 PF-ABCP 3개월물 금리는 해당 거래를 단순평균한 결과 2.23%에 거래됐다. 같은 날 민간신용평가사 3사 기준으로 3개월물 CP 금리가 1.52%를 기록해 그 차이는 71bp 수준을 나타낸 셈이다.

PF-ABCP 금리는 유통시장에서 지난 19일에는 2.56% 수준을 기록하는 등 하향 안정화하는 CP 금리 대비 확연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민평 3사 기준 'A1' 등급 CP 3개월물 금리 추이>



시장 참가자들은 CP 금리의 하락세 속에서 PF-ABCP 금리도 차츰 안정화할 수 있는 측면이 있지만 반대로 분기말에 유동성의 약한 고리로 지목돼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말에도 단기자금시장발 유동성 경색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지는 시발점이 된 만큼 오는 6월 반기말을 두고 PF-ABCP 금리 안정화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통상 분기 말이면 자금 수요가 많아 단기자금 사정이 빠듯해지는 계절적 특성이 나타난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PF-ABCP가 차환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이를 매입 확약한 증권사 이슈로 전이된다"며 "증권사 CP 금리 하락세가 더딘 이유 역시 그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회사채나 CP 시장은 안정됐지만, 매입 확약물은 아직 덜하다"며 "아직 증권사에 대한 리스크가 남아있는 모습이지만 증권사 확약물도 3~4%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2% 중반대로 많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전일 발표된 저신용등급 CP 매입을 위한 SPV를 향한 아쉬움도 나타났다.

SPV는 우량 등급 CP를 주로 매입하되 비우량으로 분류되는 A1~A3까지 그 매입 대상을 넓혔지만, PF-ABCP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저신용등급 회사채 매입이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다만 저신용 '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목적의 기구라는 점에서 PF-ABCP 쪽을 매수하지 않으면 CP 시장은 효과가 클지 다소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은기 연구원은 "일반기업 안정화 및 고용 안정 등 사회적 측면을 고려하면 PF-ABCP를 지원대상에 넣지 않는 것이 맞다"며 "다만 단기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해 증권사 CP 매입 등 추가적인 대책이나 점진적인 방향성에 대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단기자금 부동산 PF 신용공여 현황에 따르면 이날 기준 증권사 매입보장 및 매입확약 규모는 총 16조260억 원에 이른다.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2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