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발(發) 경제 충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채권 매입을 하고 있지만 미국 부채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켄 로고프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시장에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채권 매입에 나섰다는 점은 인지한다면서도 미국 정부의 산더미 같은 부채는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로고프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이런 행동은 완벽하게 교묘한 속임수(smoke and mirrors)"라며 "연준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거와 미국 재무부가 단기 국채를 발행하는 것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재무부가 연준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까먹는 것 같다"며 "연준과 재무부의 대차대조표는 합쳐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예산국은 이번 회계연도의 미국 재정 적자 규모가 3조7천억달러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8%에 이르는 수치다.

공공 부문이 보유한 미국 연방 부채 규모도 지난 회계연도 기준으로 GDP의 10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수치는 약 80%였다.

로고프는 "빚은 공짜 점심이 아니다"라며 "의문은 실질 금리에 무슨 일이 발생할 것이냐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로고프는 시장은 실질금리가 결코 다시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믿지만 그건 "순진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충격이든 금리를 결국 끌어내릴 것이라는 가정이 시장에는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었다"며 "그것이 추세지만 이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우리는 모르고 언젠가는 상방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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