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짙은 관망 속에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주요국 경제 봉쇄 해제 기대는 시장의 강세 재료였으나, 미국과 중국의 갈등 격화는 계속해서 투자 심리를 위축했다.

일본과 중국, 홍콩의 주요 지수가 내렸고, 대만 증시는 강세를 나타냈다.

◇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쉬어가는 분위기 속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225 지수는 전장 대비 42.84포인트(0.21%) 내린 20,552.31에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포함한 토픽스지수는 3.48포인트(0.23%) 하락한 1,491.21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두 지수는 간밤 뉴욕 증시의 강세 흐름을 이어받아 상승 출발했으나 장 중 하락 전환한 뒤 보합권에서 좁게 움직이다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 랠리를 펼친 뒤 한숨 돌리며 쉬어가는 분위기로 풀이된다. 닛케이 지수는 이번 주 들어 3.48%까지 상승폭을 키웠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경제 활동이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있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는 오사카부, 교토부, 효고현 등 간사이 지역 3개 광역자치단체에 대해 긴급사태 적용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 재생 담당상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했다며 전문가들이 이 지역의 긴급사태 해제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홋카이도를 포함한 4개의 현과 도쿄도는 긴급사태가 계속 유지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일부 지역의 긴급사태 해제는 예상된 뉴스인 만큼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이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수출은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와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일본의 4월 수출(속보치)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9% 감소했다고 일본 재무성이 이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22.7% 감소가 예상됐다.

수출은 4월까지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3월에는 11.7% 줄어들었다.

일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09년 3월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5월 일본의 지분은행 제조업 PMI 예비치는 38.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의 41.9보다 낮아진 것으로, 30 아래로 떨어진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지난밤 미국증시가 강세를 보인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00.51포인트(0.92%) 오른 11,008.31에 장을 마쳤다.

소폭 오른 채로 출발한 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해 장 마감까지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경제 정상화 기대, 국제유가 강세 등을 이유로 뉴욕 3대 지수가 2% 안팎으로 상승한 점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미국 50개 주 모두가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경제 정상화 기대가 부풀어 오르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코네티컷주가 지난 20일부터 식당, 소매점 등이 문을 열 수 있도록 허가하는 등 단계적으로 경제 재개를 시작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국제유가는 큰 폭 올랐다.

간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약 498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약 75만 배럴이 줄어든 앞선 주에 이어 2주 연속 재고가 감소하면서 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다시 나온 점도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 제약업체 이노비오가 쥐와 기니피그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개발 중인 백신이 항체를 형성했다고 밝혀 다소 누그러들었던 기대감을 다시 키웠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은 계속해서 시장의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라이, 얼간이 등의 용어로 중국을 비난하며 중국의 무능력이 세계적 대량 살인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TSMC가 1.2%, 라간정밀이 1.6% 올랐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한 가운데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5.81포인트(0.55%) 하락한 2,867.92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7.22포인트(0.95%) 내린 1,788.6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 달 반 동안 연기됐다가 이날 오후 개막한 양회에 주목했다.

정책자문 회의인 정협은 21일 오후 3시에 시작됐으며 27일 오후에 막을 내릴 예정이다.

의회격인 전인대는 22일 오전 개막한다.

특히 22일 전인대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있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투자자들은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고조는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중국 측 입장 발표에 대해 "또라이", "얼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어떤 또라이(wacko)가 방금 수십만명을 죽인 바이러스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면서 "제발 이 얼간이(dope)에게 이러한 전 세계적 대규모 살상을 저지른 것은 다름 아닌 중국의 무능이라는 것을 설명 좀 해주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중국의 어떠한 입장 발표에 대해 반응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또 미국 상원은 20일 알리바바와 바이두 같은 중국 기업의 미 증권거래소 상장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하원 표결 절차가 남아있지만 여야 의원이 공동 발의했다는 점에서 하원 처리도 유력하다.

궈웨이민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대변인은 화상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향해 "일부 미국 정치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왔다며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는데 그들의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 통신 부문이 2% 넘게 밀리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19.92포인트(0.49%) 내린 24,280.03, H지수는 47.93포인트(0.48%) 하락한 9,850.07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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