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및 원유 재고 감소 영향이 이어지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2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3달러(1.3%) 오른 33.9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 10일 이후 최고치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의 감산 관련 소식과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원유 수요 반등 가능성, 미국과 중국의 충돌 양상 등을 주시했다.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유가의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OPEC+의 5월 이후 현재까지 원유 수출 감축 수준이 하루평균 600만 배럴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회원국들이 감산 합의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핵심 산유국은 6월부터 합의한 것보다 산유량을 더 줄이기로 한 상황이다.

경제 재개 이후 원유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도 여전하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까지 두 주 연속 감소한 점 등이 이런 기대를 수치로 뒷받침했다.

미국 원유 허브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도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긍정적인 요인들이 겹치면서 WTI는 근월물 가격 기준으로 볼 때 이번 달 들어 78% 이상 급등한 상황이다.

브렌트유도 40%가량 올랐다.

유가가 지난달 극심했던 침체에서 큰 폭 반등한 데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라는 새로운 위험요인도 부상하면서 지속 상승에 대해서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라이' 등의 막말을 동원해가며 연일 중국을 비판하는 중이다.

미 상원은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을 제한할 수 있는 법안을 전일 통과시켰다.

중국에서도 강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장예쑤이(張業遂)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은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일 미국이 냉전적 사고를 견지하고 중국을 억제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을 손상한다면 결국은 자기가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먼저 사달을 내지는 않지만 사달이 나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부인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의 격화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의 코로나19 제재 위협에 대해 보복 조치의 도입을 경고했다"면서 "유가가 지지력을 유지하려면,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이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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