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우량한 신용을 가진 미국 기업들이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1일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가 시작된 뒤 5개월도 채 안 돼 투자등급 회사채 공급은 1조 달러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2배 이상 속도로, 역사적으로 가장 빠른 기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동 중인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도 이를 뒷받침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이 불확실한 환경에서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돈을 거의 지불하지 않으면서 얼마나 싸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줘 주목할 만하다고 마켓워치는 진단했다.

듀폰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웬디 와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신규 채권을 매입할 때 시장의 기존 채권과 비교해 일반적으로 약간 할인을 받는데, 현시점에서 할인은 거의 전무하다"고 말했다.

그는 "강세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래된 미끼 상술(bait and switch)이 잘 살아있다"며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좋고 매력적인 스프레드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최악의 코로나19 매도세를 겪었지만, 최근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 성장 경로를 낙관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이 올해 엄청난 속도로 차입에 나서고 있다.

BofA는 2월 말 이후 여러 기업을 본 결과, 투자등급 미국 기업들의 등급 하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와트 매니저는 "많은 기업이 과도한 레버리지로 위기로 치닫고 있다는 점에서 신용등급은 미국 기업들의 너무 장밋빛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며 "몇 주간의 봉쇄에서 매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신용평가사들이 지난 2년 동안 단지 펀더멘털 지표에 기초해 행동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이제 회사들은 지출하고 계속 나아가기 위해 1년 치 현금을 빌려야 하지만, 그 빚을 갚을 능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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