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 1분기 자산운용사의 절반 이상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야기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부분의 운용사 순이익은 전년 대비 많이 감소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12월 결산 215개 운용사 중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자산운용사는 123개였다.

절반이 넘는 약 57%가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지난 1분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컸던 탓에 대부분의 운용사 순이익은 감소했다.

대형운용사 중에서는 적자를 기록한 곳은 없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이익은 크게 줄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분기 당기순이익 약 520억5천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678억원보다 감소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이익은 전년동기 86억1천만원에서 지난 1분기 57억6천만원으로 줄었고, 신한BNP파리바운용은 55억2천만원에서 47억원으로 감소했다.

삼성자산운용은 1분기 순이익 143억2천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2억6천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영자산운용은 158억7천만원을 기록, 전년동기 240억5천만원에서 크게 줄었고, 한화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52억2천만원에서 28억1천만원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한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수익이 펀드 운용보수에서 나왔다"며 "1분기에 특별히 수탁고가 확 늘거나 한 펀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들의 경우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등 겹악재로 인해 영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1분기 운용업계 임직원 수 증가세는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가세는 주춤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임직원 수는 1분기 말 기준 9천686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55명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서는 1년 새 약 1천217명이 증가했다.

운용업계 임직원 수는 2015년 이후 매년 1천명가량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2~2014년 말까지 운용사 임직원 수는 4천600~4천800명대로 크게 변화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후 2015년 말 5천295명, 2016년 말 6천437명으로 연간 약 1천명씩 꾸준히 증가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운용사 이익이 크게 줄었고, 라임자산운용 사건 등으로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심리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지금의 어려움은 일시적인 것으로, 결국 금융산업 중 성장할 수 있는 곳은 운용업계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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