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보험사의 전속 설계사 정착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이러한 수치는 더 낮아질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손해보험사의 설계사 13회차 평균 정착률은 49%로 전년 동기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35%로 1%포인트 낮아졌다.

설계사 13회차 정착률은 보험설계사 입문 후 1년 이상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 비율로 높을수록 소득 안정 등으로 설계사 이탈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사별로는 DB생명과 DB손해보험이 60.99%와 57.11%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ABL생명이 58.21%로 뒤를 이었고 현대해상 55.25%, MG손해보험 54.55%, 롯데손해보험 54.39%, 흥국화재 53.44%, KB손해보험 52.34% 순이었다.

생명보험사 가운데는 한화생명이 49.31%, 라이나생명 48.73%, 미래에셋생명 46.59%, 푸르덴셜생명 43.77%로 50%를 넘지 못했다.

빅3 생보사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30.17%와 31.54%로 평균에도 못 미쳤다.

대형 보험대리점(GA)의 정착률이 60%를 넘은 것과 비교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속 설계사는 해당 보험사 상품만 팔 수 있어 여러 보험상품을 팔 수 있는 GA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생명은 이달 초 신입 설계사에게 주는 수수료를 상향 조정하는 개편안을 내놓기도 했다. 정착 수수료를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교보생명의 경우 신입 설계사가 교육 프로그램 이수 등 기본적인 활동을 충족하면 수당을 지급했지만 코로나19를 고려해 기본 점수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수당을 주기로 했다.

이러한 지원책에도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영업을 자제하고 언택트 서비스에 보험사들이 주력하면서 전속 설계사 정착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셋생명은 상담원이 카카오톡을 활용해 보험금 청구, 대출 등 모든 업무 상담을 채팅으로 진행하는 서비스를 시행했다.

교보생명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고객상담 챗봇 구축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며 흥국화재도 간편한 생체인증만으로 모바일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DB손보는 단순 사고가 났을 때 사고처리 전문가인 보상직원이 고객과 영상통화로 사고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상담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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