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단기물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하면서 추가 하락 여지가 제한적이고 장기물은 다음 주 예정된 국고채 20년물 입찰과 6월 발행 등을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중에는 주가와 환율 등 다른 자산가격 움직임과 외국인 매매에 연동될 여지가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이번 주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하는 흐름을 보였다(커브 플래트닝). 단기물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금리 하락 폭은 장기물이 더 컸기 때문이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만기 1년 내 채권의 초강세가 이어진 이후 시장참가자들은 추가 금리하락 여지가 있는 1.5~2년 채권으로 시선을 돌리는 중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일주일 앞두고 단기 금리가 이를 선반영하면서 단기물 하단이 점점 더 견고해지고 있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이 0.856%로 전저점까지 내려온 후 이날 이를 뚫어낼지가 관건이다. 풍부한 유동성에도 단기물 금리가 저항을 받고 반등한다면 금통위까지 강력한 하단 레벨로 자리할 수 있어서다.

반면 장기물은 금리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있다. 국고채 10년물은 전일 1.342%로, 3월 기록했던 1.286%보다 5.6bp 높은 수준이다.

물론 장기물이 마냥 하락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다음 주 국고채 20년물 9천억원 발행이 있고, 다음 달 국고채발행계획도 공개도 대기해야 한다.

국고채 10년물이 매력적임에도 금리 하락이 더딘 건 다른 구간과 달리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단기물은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자금 유입을 바탕으로 매수 여력이 확대되고 초장기물은 장기투자기관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서 장기물의 키 맞추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현·선물 매매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3년 국채선물 순매도 하루 만에 다시 3천884계약 순매수로 전환했다. 10년 선물은 1천510계약을 팔면서 마냥 사들이던 행태를 벗어났다.

현물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이들은 전일 5천169억원을 순매도했는데, 그중 절반가량이 내달 만기인 통화안정증권이다. 이 물량은 재투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 외에도 2021~2023년 만기인 채권도 절반가량 순매도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미 10년물은 0.98bp 내린 0.6728%, 2년물은 0.4bp 낮은 0.1573%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시장은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고조에 주목했다. 다우지수는 0.41% 하락했고 다른 지수도 1% 미만의 조정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연일 비난하고 있고 미국 상원은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막을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은 전인대 개막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손상한다면 결국은 자기가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경제가 현대 역사상 전례 없는 하강을 겪고 있다며, 새로운 수준의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33.5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0.90원)보다 2.5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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