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달러-원 환율은 1,230원대 안착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홍콩을 둘러싸고 양국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으로 흘러가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힘을 받고 있다.

중국이 홍콩 의회 대신 '홍콩 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히자 미 국무부는 "중국의 약속과 의무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홍콩 주민의 의지를 반영하지 않는 국가보안법을 부과하려는 중국의 그 어떤 노력도 (상황을) 매우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해당 사안에 대해 아직 잘 모른다면서도 "만약 그것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그 문제를 매우 강하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 상원이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막을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국무부는 대만에 신형 어뢰 판매를 승인하기도 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실제로 금융 시장을 뒤흔들 '테일 리스크'는 미중 간 관세 문제보다 이러한 미중 간 정치적인 패권 다툼이라고 보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미국의 대(對)중국 매파 스탠스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중국을 '악랄한 독재정권'으로 칭했고 홍콩, 대만, 남중국해 등 중국의 민감한 이슈까지 건드린 바 있다.

달러-원 환율은 1,230원대 중반까지 오르며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개입에 기댄 포지션 정리가 일어날 경우 상단이 제한되며 되밀릴 가능성도 있다.

최근엔 장중 매수 수요가 먼저 나오는 경향이 있어 하단은 1,220원대 후반보다 낮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일까지 삼성전자 분기 배당 관련 커스터디 물량이 대부분 소화됐으나, 큰 실수요가 장중에 나올 경우 숏커버도 가능해 보인다.

미중 간 갈등과 관련한 주요 인사들의 언급 등 헤드라인이 중요해진 가운데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 개막 후 중국 측의 발언이 주목된다.

장예쑤이(張業遂)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은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둔 회견에서 "만일 미국이 냉전적 사고를 견지하고 중국을 억제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을 손상한다면 결국은 자기가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먼저 사달을 내지는 않겠지만, 사달이 나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의 대규모 실업 상태는 지속하고 있으나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등 일부 희망적인 지표가 관찰되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24만9천 명 줄어든 243만8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240만 명보다 소폭 많았으나 신규 신청자 수는 줄었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의 5월 미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여전히 낮지만, 지난 4월 수치 및 시장 예상보다는 양호했다.

제조업 PMI는 39.8로 전월 확정치 36.1에서 상승했고, 서비스업 PMI는 전월 확정치26.7에서 36.9로 높아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78포인트(0.41%) 하락한 24,474.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1포인트(0.78%) 내린 2,948.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0.90포인트(0.97%) 하락한 9,284.8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0.90원) 대비 2.50원 오른 1,233.5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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