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달러화 실수요에 더해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일 장중 코스피가 약 두 달 만에 2,000선을 회복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전반적인 위험 선호(리스크 온) 심리를 나타냈으나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 등 여타 자산 흐름과는 연동 강도를 약화하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실수요에 기반한 시장의 매수세가 매우 강했고 이에 따라 장 분위기가 '비드(매수)' 쪽으로 강하게 쏠리면서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고 진단했다.

리스크 온, 오프 등의 재료보다는 수급 여건에 따라 움직이는 수급 장이 조성됐고 달러 매수 심리가 압도적인 우위를 가져가면서 달러-원 환율을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분기 배당금과 관련된 커스터디 달러 매수 물량이 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했는데도 달러-원 환율이 1,230원보다 높은 레벨을 형성 중이다"며 "삼전 분기 배당 이슈가 쉽게 잠잠해지지 않고 있고 커스터디 물량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비드가 강한 장이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도 "비드가 매우 강한 장이다"며 "며칠간 엄청난 (매수) 수급 물량이 나오면서 다들 비드 심리를 강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최근 삼전 배당금이 시장에 이렇게 큰 영향을 준 적이 많이 없었는데, 외은 창구를 통해 나오는 (환전 수요) 자금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며 "외인이 예전에는 투자 자금을 재투자했다면 지금은 본국으로 다시 보내는 사례가 많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일까지 수급 여건이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린 가운데 향후 달러-원 환율이 추가 상승을 시도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때마침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1,235원대로 레벨을 높인 상태다.

1,240원대에 근접할수록 외환 당국 경계감이 강하고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도 출회할 수 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수급 물량 소화가 끝나고 나면 달러-원 환율은 다시 코스피, 코로나19 후 경제 재개 등의 이슈에 주목해 하락을 시도할 수도 있다"며 "증시가 나쁜 것도 아니고 유가도 안정되는 흐름이라 리스크 온·오프 분위기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달러-원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으나 1,240원대에 근접할수록 당국 경계감과 네고 물량 출회가 예상된다"며 "1,240원대로의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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