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채권시장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와 동결 전망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주식시장의 강한 상승세가 기준금리 결정에도 적잖게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가 상승이 올해 하반기 경제활동 재개 기대 등을 반영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금통위도 이에 주목할 수 있다는 의미다.

2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장중에 2,000선을 돌파하는 등 8.67포인트 상승한 1,998.31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약 두 달 반 만에 최고치다.

같은 날 코스닥도 7.26포인트 오르며 716.02를 기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를 맞기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 2019년 6월 25일 이후 고점이다.

이러한 주식시장의 강한 반등세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 국내외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내주 열리는 금통위에서도 경기에 대한 판단은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꼽힌다.

이미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근접해 금리 인하 여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하는 수정경제전망은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주요 관전포인트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주가가 나빴을 때 한은이 유동성을 공급하고 기준금리를 인하했다"며 "코스피가 견조한 상황에도 한은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를 얘기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의 금리 인하 전망이 팽팽한 상황에서 이달 금통위가 금리 인하를 하지 않고 하반기 경기가 반등한다면 다음번 7월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하에 나서기 애매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경기 반등 신호가 주가를 넘어 실물경제 일부에서 관측된다고 지적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출이나 항공업 등을 제외하면 신용카드 사용액이나 소매 업종 판매 등이 조금씩 올라오면서 내수 경기는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을 정점으로 신용카드 사용액은 회복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 주요 백화점 매출 역시 이달 반등세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금통위를 앞두고 금리 인하가 불확실한 점은 채권시장 단기물 금리의 레벨 부담으로 이어졌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지금 금리는 경계권에 있지 않나 싶다"며 "(전일) 국고 3년물이 0.85%라면 금리 인하 기대를 절반 정도 반영했는데 각자 뷰에 따라 매수 판단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에 확신이 있는 사람이면 매수할 수 있지만 조금 비싸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추이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지난 13일 0.85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0.887%까지 반등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코스피(좌), 코스닥(우) 추이>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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