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분위기가 조성되며 1,230원대 중반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9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4.40원 오른 1,235.30원에 거래됐다.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힘을 받았다.

코스피가 장중 반락해 1,980대로 내려섰고 중국 본토, 홍콩과 일본 증시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중국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개막한 가운데 리커창 중국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목표치는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언급하며 안전 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했다.

리 총리는 중국이 미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위안화 환율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대비 0.08% 상승한 7.13위안 부근에서 거래되며 달러-원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앞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제11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에서 "2분기가 금년도 전체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며 "충격이 집중되는 2분기에 1·2차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기발표 대책들을 최대한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행(BOJ)은 긴급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중소기업 등의 자금을 지원하는 신규자금공급수단을 도입하기로 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234.00~1,240.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분위기가 리스크 오프 쪽으로 돌아선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여전하고,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해서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다시 형성됐다"며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한 점도 리스크 오프 쪽에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상단에서의 당국 경계 등으로 1,240원대로 오르는 것이 무리일 수 있지만, 1,236원을 상향 돌파하면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분위기가 안전 자산 선호 쪽으로 돌아섰다"며 "최근 달러-원 환율과 주식과의 상관성이 떨어졌었는데 이날은 주식과 위안화 등의 연동 강도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1,240원에 근접할수록 당국 경계감과 네고 물량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딜러는 "월말에 다가가면서 전일보다는 네고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3.10원 오른 1,234.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235원을 상향 돌파하며 1,230원대 중후반 레벨로 올라섰다.

꾸준히 상단을 높여갔으나 1,236원대에서 상단은 제한됐다.

이날 장중 고점은 1,236.20원, 저점은 1,233.7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2.5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29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9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87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19엔 하락한 107.58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95달러 하락한 1.0940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8.23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3.20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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