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셧다운 해봤더니…거래소 객장 필요한가 '갸우뚱'
코로나로 셧다운 해봤더니…거래소 객장 필요한가 '갸우뚱'
  • 윤영숙 기자
  • 승인 2020.05.22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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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객장이 폐쇄된 후 재개될 예정이지만 객장이 투자자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에드윈 후 뉴욕대 교수와 더모트 머피 일리노이대학 시카고캠퍼스 교수 보고서에 따르면 NYSE의 4시 종가를 앞두고 이뤄지는 장 마감 동시호가 거래(closing auction)가 거래소가 폐장된 이후 오히려 더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NYSE는 이러한 연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NYSE는 지난 3월 23일부터 폐쇄됐으며 다음 주 26일부터 부분 재개한다. NYSE는 객장을 폐쇄한 후 모든 거래를 전자거래로 진행해왔으며 이는 NYSE의 228년 역사상 처음이었다.

찰스 슈왑 등 증권사들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글로벌 마켓츠가 지난 3월 16일부터 시카고 객장을 폐쇄한 이후 개별 투자자들이 옵션 계약에서 더 좋은 가격을 얻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가 이어지면서 객장에서의 오랜 공개 호가(open out-cry) 방식이 과연 투자자들에게 유용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NYSE는 이달 26일부터 부분적으로 객장을 다시 열며, CBOE는 이르면 6월 1일부터 객장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객장을 유지하고 있는 거래소는 NYSE, CBOE, 런던금속거래소(LME) 등으로 소수에 불과하다. 주식에서 국채, 선물 등 거의 모든 거래가 전자 거래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객장 유지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거래에 사람의 판단이 들어가 오히려 거래가 원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대규모의 복잡한 거래에서 객장 트레이더들의 역할이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개 호가 방식의 객장 거래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객장 트레이더들은 정보에 더 빨리 접근할 수 있었으며, 이를 이용해 거래를 성사해 거래 수수료를 챙기는 특전을 누려왔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전자거래가 성행하고 정보의 불균형이 크게 해소되면서 이들은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전자거래를 옹호하는 이들은 객장보다 전자거래가 더 공정하다고 주장한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NYSE의 객장 폐쇄는 별다른 이벤트가 아니었다. 하지만 장 마감 동시호가 거래에 참여하는 대형 투자자들에게는 상황이 달랐다.

객장이 폐쇄된 후 일명 대형 투자자들은 'D 오더(D orders: Discretionary Order)'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D오더는 상대편 주문에 대한 매수 혹은 매도 가격을 객장 브로커가 재량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지정가 종가 주문(LOC)이나 시장가 종가 주문(MOC)보다 유연성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NYSE 규정에 따르면 D오더는 객장 브로커에 의해 이뤄져야 하며 장 마감 시간인 오후 4시 정각에서 10초 전까지 주문이 가능하다.

이는 오후 3시 55분 이후 종가 거래에 더 엄격한 기준을 두는 나스닥에 비해 객장 트레이더들에게 더 큰 유연성을 준다. 다만 대신 종가 직전에 NYSE 거래가 나스닥보다 더 큰 가격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에드윈 후 뉴욕대 교수와 더모트 머피 일리노이대학 시카고캠퍼스 교수는 전자거래로 이뤄진 이후 장 마감 거래가 더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NYSE의 참고가격(indicative auction prices)이 더 정확해졌다는 것이다. 즉 오후 3시 55분 참고가격과 실제 종가 간의 차이가 1%가량으로 좁혀졌다.

또 전자거래 결과 트레이더들은 더 빨리 입찰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여 마감 직전 시장의 변동성을 줄여주는 효과도 나왔다.

후와 머피 교수는 "종가 입찰에서 나타난 이러한 시장의 질적 개선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널리 확대된 상황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고 평가했다.

NYSE는 그러나 이 연구가 요점을 간과하고 있다며 입찰의 질을 가늠하기 위해 더 나은 방법들은 들여다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타델 증권은 CBOE의 객장 폐쇄로 S&P500지수 옵션 투자자들이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올해 3월 상순에 S&P500지수 옵션을 100이나 혹은 그보다 적게 거래하는 투자자들은 옵션 거래소에 공개적으로 게시된 가격보다 더 나쁜 가격을 제안받아 거래당 평균 1.46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 그러나 3월 하순 객장이 폐쇄된 이후 거래당 98.54달러의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이는 거래소가 투자자들에게 공개 게시 가격보다 더 나은 가격에 거래를 체결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제공했기 때문으로 개인 투자자들을 상대하는 중개업체들은 이러한 변화를 환영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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