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고조…中의 국가보안법에 홍콩증시는 5% 넘게 밀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22일 중국증시는 중국 정부 당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폐기한 가운데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54.16포인트(1.89%) 하락한 2,813.77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36.22포인트(2.02%) 내린 1,752.4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국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세계 경제, 교역 환경 등의 불확실성 때문에 올해 정확한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책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국증시 투자심리를 강하게 위축시킨 요인은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중국을 비판했으며, 미 상원은 전날 자국 회계와 규제를 따르지 않으면 중국기업의 상장을 막을 수 있도록 규정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중국의 국가보안법 제출 소식으로 홍콩증시가 급락한 것도 중국증시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이날 중국 전인대는 이번 정기 회기 중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관련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다.

국가보안법 초안에는 국가 전복이나 테러리즘, 분열 행위, 외세 개입 또는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어떠한 행동도 방어하고 응징하기 위해 전인대가 법적 틀을 만들고 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국은 코로나19와 더불어 무역 문제를 거론하며 홍콩 국가보안법에도 반대하고 나서고 있어 이번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이 미·중 갈등을 더 고조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오후 4시 21분 현재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370.27포인트(5.64%) 하락한 22,909.76에 거래됐고, 항셍 H주는 445.76포인트(4.53%) 내린 9,404.31에 움직이고 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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