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리스크오프에 3거래일 연속 상승해 1,240원대를 가시권에 두게 됐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6.10원 상승한 1,237.00원에 마감했다.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속에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후 달러화는 다시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중국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개막한 가운데 중국은 홍콩 국가보안법 도입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공식 제출했다.

홍콩 내 반정부 시위가 촉발될 가능성이 커졌고 미국의 반발도 강해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고 달러 롱포지션으로의 신규 진입에 무게가 실렸다.

특히 홍콩 항셍지수는 5% 이상 급락했고 코스피도 장중 반락해 1,970대로 내려섰다.

달러-원은 장중 1,238.40원까지 고점을 높여 지난달 21일 1,240.90원 고점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 신중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지 못하자 시장 불안은 더욱 커졌다.

장중에 전해진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 증액과 관련한 보도에 장 후반부 달러-원 상승폭은 일부 좁아졌다.

◇ 2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33.00∼1,24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플레이에 추격 매수가 붙을 수 있다며 1,240원대 중반까지 상단을 열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홍콩 국보법 관련 논란으로 저항이 뚫렸다"며 "위안화에 큰 악재고 원화도 위안화의 '프록시 통화' 성격이 있으니 같이 영향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콩 지수가 특히 많이 하락했는데 미국의 금융 규제 이슈까지 더해지니 홍콩이 더 이상 금융 허브로서 기능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라며 "갇혀있던 레인지를 돌파할 때 신규 롱포지션 진입이 많아질 수 있어 환율 방향은 위쪽"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신규 롱 진입하는 분위기라 1,240원대 중반까진 열어둬도 될 것"이라며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로 이슈로 달러-원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딜러는 다만 "개장했을 때 어디가 고점인지 확인하는 작업 있어야 할 것"이라며 "당국 개입 경계가 강해질 수 있고 월말이라 네고 물량이 더해질 경우 개장 후엔 1,240원대 중반에선 상단이 두터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3.10원 오른 1,234.00원에 개장했다.

장중 내내 롱플레이가 나오면서 추가 상승했고 1,238.4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미 갭업 출발한 터라 장중 상승폭은 제한됐고 4.70원의 변동폭을 보였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36.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0억6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1% 내린 1,970.13, 코스닥은 1.04% 내린 708.58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67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34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42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51.3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925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9.58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39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3.1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3.12원, 고점은 173.4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37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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