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이 홍콩에 적용할 예정인 국가보안법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제출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다.



◇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1%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225 지수는 전장 대비 164.15포인트(0.80%) 내린 20,388.16에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포함한 토픽스지수는 13.41포인트(0.90%) 내린 1,477.80에 장을 마쳤다.

중국이 이날 시작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초안을 의안으로 상정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중국 전인대는 이번 정기 회기 중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관련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다.

중국이 일국양제에 따라 일정한 자치권을 보장받은 홍콩에 대해 특정 법률을 만들어 시행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와 홍콩의 자유주의 진영이 또다시 충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비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퍼지는 중이다.

미국은 코로나19와 더불어 무역 문제를 거론하며 홍콩 국가보안법에도 반대하고 나섰다.

홍콩 증시는 국가보안법 상정 소식에 이날 5% 넘게 급락하며 극도의 위험 회피 심리를 드러냈다.

중국이 전인대에서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지 못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됐지만 그럼에도 경제 회복은 불확실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 증시도 1% 넘게 하락하고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도 지난밤의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전반적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일본은행(BOJ)이 이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추가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투자심리를 다독이지는 못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긴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약 30조엔 규모의 '신규자금공급수단'을 도입했다. 적격 중소기업 등에 자금을 지원해주기 위해 마련된 조치지만 시장은 특별히 반응하지 않았다.

일본의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하락했다고 일본 총무성이 이날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 근원 CPI의 연속 플러스 상승률은 지난 3월의 39개월에서 멈추게 됐다.



◇ 대만 = 대만증시는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로 대폭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97.16포인트(1.79%) 내린 10,811.15에 장을 마쳤다.

소폭 밀린 채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내내 낙폭을 확대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놓고 미국이 중국을 연일 비판해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에 제출하면서 투자심리가 짓눌렸다.

중국은 이날 막을 올린 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공식 제출했다. 중국 정부는 홍콩 의회를 대신해 해당 법안을 직접 제정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에 대해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면 매우 강력하게 그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기술주 가운데 미디어텍이 4.8%, TSMC가 1.9% 밀렸다.

정유·화학업종 중에서는 포모사석유화학이 2.2%, 난야플라스틱이 2.5% 하락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중국 정부 당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폐기한 가운데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54.16포인트(1.89%) 하락한 2,813.77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36.22포인트(2.02%) 내린 1,752.4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국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세계 경제, 교역 환경 등의 불확실성 때문에 올해 정확한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책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국증시 투자심리를 강하게 위축시킨 요인은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중국을 비판했으며, 미 상원은 전날 자국 회계와 규제를 따르지 않으면 중국기업의 상장을 막을 수 있도록 규정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중국의 국가보안법 제출 소식도 중국증시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이날 중국 전인대는 이번 정기 회기 중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관련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다.

국가보안법 초안에는 국가 전복이나 테러리즘, 분열 행위, 외세 개입 또는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어떠한 행동도 방어하고 응징하기 위해 전인대가 법적 틀을 만들고 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국은 코로나19와 더불어 무역 문제를 거론하며 홍콩 국가보안법에도 반대하고 나서고 있어 이번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이 미·중 갈등을 더 고조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중국이 홍콩에 적용할 예정인 국가보안법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제출했다는 소식에 폭락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1349.89포인트(5.56%) 내린 22,930.14, 항셍 H지수는 423.29포인트(4.30%) 떨어진 9,426.78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중국은 홍콩 의회 대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직접 추진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따라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와 같은 대규모 시위가 홍콩에서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홍콩 문제가 이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중국이 홍콩에 대해 새로운 국가보안법을 제정해 시행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특히 부동산 관련 부문이 7% 넘게 밀렸다.

하이통인터내셔널시큐리티스의 케빈 룽은 이날 홍콩증시에 대해 "투자자들은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홍콩 시장에서 자본이 유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시위가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물론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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