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이라는 중국의 초강수에 미국과 중국의 긴장 고조 우려가 커져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9bp 하락한 0.638%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8bp 떨어진 1.361%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오른 0.16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1.7bp에서 47.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이 홍콩 의회를 거치지 않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할 것이라는 소식에 위험 회피 심리가 짙어졌다. 홍콩증시는 급락했다. 뉴욕증시도 하락 출발하는 등 전반적으로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은 갈등의 새로운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의회는 중국기업의 뉴욕증시 상장을 막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홍콩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계속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콩을 탄압하는 중국 당국의 어떤 시도에도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을 이유로 중국이 1994년 채택 이후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은 점도 우려를 키웠다.

이날 경제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 국채 입찰도 없다. 오는 25일 메모리얼 데이로 미 금융시장이 휴장함에 따라 긴 주말을 앞두고 있다.

CMC 마켓츠의 데이비드 마덴 시장 분석가는 "홍콩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은 마지막 결정타"라며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비난과 새로운 관세 위협 등을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공격에 대응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런 움직임은 시장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ING는 "미 국채수익률이 내려가는 등 시장은 조용한 강세장이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되고 있는 점은 국채수익률 위험이 하락 쪽으로 치우친다는 주장에 근거를 더하며, 홍콩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최근 우려의 근원"이라고 설명했다.

코메르츠방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지도부에 발언 수위를 높인 후 위험 선호 심리가 계속 흔들리고 있다"며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의사록을 볼 때 독일 국채수익률은 낮은 수준에서 고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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