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2일 미국과 중국의 충돌 가능성을 주시하는 가운데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11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1.2포인트(0.66%) 하락한 24,312.9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63포인트(0.43%) 내린 2,935.8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05포인트(0.21%) 떨어진 9,265.83에 거래됐다.

시장은 세계 경제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의 충돌 가능성과 경제 재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점차 고조되면서 금융시장의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부상했다.

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싼 공방이 거센 가운데, 중국이 홍콩 의회를 거치지 않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할 것이란 방침을 밝히면서 양국의 긴장이 더 첨예해졌다.

미국은 이런 조치가 홍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강력히 대응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 중국은 홍콩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냈다.

정국 불안이 다시 깊어질 것이란 우려로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5% 넘게 폭락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불확실성을 이유로 사상 처음으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은 점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양국이 무역문제와 관련해서는 다소 유화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불안감을 다소 완화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중·미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해 미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일 중국이 1단계 합의를 이행할 충분한 의향을 가지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책임 공방과 홍콩보안법 문제가 양국의 무역 충돌로 이어질지를 주시하는 중이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는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긍정적 언급을 내놨다.

CNBC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미 공영라디오 NPR과 인터뷰에서 모더나의 백신 데이터에 대해 "희망적(promising)"고 말했다.

모더나 주가는 장 초반 4% 이상 상승세다.

미국 각주의 경제 재개 상황도 초미의 관심사다. 미국 모든 주가 경제 활동의 점진적인 재개에 돌입했다. 아직 코로나19의 대규모 재확산은 없는 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다만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3분의 1 이상의 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는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나타난다고 해도 경제를 다시 봉쇄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강한 경제 재개 의지를 피력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고조될 경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CMC마켓의 데이비드 마덴 연구원은 "시장은 코로나바이러스와 끔찍한 경제 지표를 다루는 데 익숙해졌지만,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안 가능성은 시장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9%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80% 하락한 32.63달러에, 브렌트유는 3.97% 내린 34.63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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