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충돌 우려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과 달러 가치는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이라는 중국의 초강수에 미국과 중국의 긴장 고조 우려가 커져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부상하면서 하락했다.

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싼 공방이 거센 가운데, 중국이 홍콩 의회를 거치지 않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할 것이란 방침을 밝혀 양국의 긴장이 더 첨예해졌다.

미국은 홍콩보안법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고, 중국은 홍콩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를 내놓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의 새로운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상무부는 대량살상무기(WMD) 및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30여개 중국 회사와 기관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관세 부과 등의 가능성에 대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기대는 다시 커졌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1차 임상시험 데이터에 대해 "희망적(promising)"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는 견해도 재차 확인했다.

미국이 연말까지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주요 제약사와 함께 10만 명 이상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나타난다고 해도 경제를 다시 봉쇄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강한 경제 재개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은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6포인트(0.04%) 하락한 24,465.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94포인트(0.24%) 오른 2,955.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71포인트(0.43%) 상승한 9,324.5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3.29% 올랐다. 지난 4월 9일 주간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이다. S&P500 지수는 3.2%, 나스닥은 3.44% 상승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충돌 가능성과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경제 재개 상황 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이 홍콩 의회를 거치지 않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할 것이란 방침을 밝히면서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의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부상했다.

코로나19와 홍콩 문제가 양측간 무역 등 경제 부문의 갈등으로 전이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미 상무부는 이날 대량살상무기(WMD) 및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탄압과 관련한 이유를 들어 30여개 중국 회사와 기관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관세 부과 등의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결단코 중국에 허가증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양국은 아직 무역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소 유화적인 신호를 보내는 중이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중·미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해 미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전일 중국이 1단계 합의를 이행할 충분한 의향을 가지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이 모더나의 백신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말하는 등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진 점은 증시를 지지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백신을 개발 중인 주요 제약사와 함께 10만 명 이상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신 관련 낙관적 발언과 소식이 이어지면서 주요 지수는 장중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모든 주가 경제 활동의 점진적인 재개에 돌입한 가운데, 아직 대규모 코로나19 재확산이 없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다만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3분의 1 이상의 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은 교회 등 예배 장소의 운영을 당장 허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모더나 주가가 2.9%가량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42% 올랐다. 에너지는 0.67% 하락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고조될 경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CMC마켓의 데이비드 마덴 연구원은 "시장은 코로나바이러스와 끔찍한 경제 지표를 다루는 데 익숙해졌지만,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안 가능성은 시장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64% 하락한 28.1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8bp 하락한 0.659%를 기록했다. 이번 주 1.9bp 하락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6bp 떨어진 1.373%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 오른 0.168%에 거래됐다.

30년과 2년물 국채수익률은 주간으로 5.3bp, 1.9bp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1.7bp에서 49.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이 홍콩 의회를 거치지 않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할 것이라는 소식에 위험 회피 심리가 짙어졌다. 홍콩증시는 급락했다.

뉴욕증시는 장후반 낙폭을 회복하고 일부는 상승 전환했지만, 전반적으로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는 유지됐다.

미국 의회는 중국 기업의 뉴욕증시 상장을 막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홍콩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계속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콩을 탄압하는 중국 당국의 어떤 시도에도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을 이유로 중국이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은 점도 우려를 키웠다.

이날 경제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 국채 입찰도 없었다. 오는 25일 메모리얼 데이로 미 국채시장은 휴장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4월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6월 회의에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과 다른 도구들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CMC 마켓츠의 데이비드 마덴 시장 분석가는 "홍콩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은 마지막 결정타"라며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비난과 새로운 관세 위협 등을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공격에 대응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런 움직임은 시장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ING의 금리 전략가들은 "미 국채수익률이 내려가는 등 시장은 조용한 강세장이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되고 있는 점은 국채수익률 위험이 하락 쪽으로 치우친다는 주장에 근거를 더하며, 홍콩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최근 우려의 근원"이라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 금리 대표는 "홍콩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노력에 국채 수요가 영향을 받았다"며 "이는 금융중심지인 홍콩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긴장 고조도 이끌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린서플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코로나19에서 더 느린 회복이나 미국과의 긴장 증가 등 중국 성장률에 타격을 주는 어떤 것이라도 전 세계 성장 기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지도부에 발언 수위를 높인 후 위험 선호 심리가 계속 흔들리고 있다"며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의사록을 볼 때 독일 국채수익률은 낮은 수준에서 고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60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569엔보다 0.032엔(0.03%)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904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496달러보다 0.00451달러(0.41%)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7.34엔을 기록, 전장 117.77엔보다 0.43엔(0.37%)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5% 오른 99.739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앞서 2주 연속 상승했지만, 이번 주 0.63% 내렸다.

외교적 문제 등 광범위한 이슈에서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이어져 달러는 상승했다.

중국이 홍콩 의회를 거치지 않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이에 매우 강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처리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외교적 문제까지 더해져 양국 긴장이 한층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최근 긴장으로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괴롭혔던 무역전쟁 우려도 되살아났다.

달러의 강세가 뚜렷한 가운데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과 프랑도 대체로 강세였다. 반면 위안화와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노르웨이 크로네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역외 위안화는 달러에 4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낙폭을 회복해 소폭 하락했다. 국내총생산(GDP) 목표를 사상 처음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예상대로 중국이 새로운 부양책을 공개해 위안화 낙폭이 제한됐다.

다이와 증권의 유키오 이시주키 외환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이 꽤 오랜 기간 문제로 가졌던 부분"이라며 "일부 단기 플레이어들은 하루 만에 포지션을 바꿔 트렌드를 읽기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달러는 지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즈호 은행의 네일 존스 외환 세일즈 대표는 "현 외환시장은 리스크 오프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달러 상승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며 "달러는 오르고, 유로와 파운드, 역외 위안과 같은 통화는 부담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스 대표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현재로서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모든 이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에 양국 간 무역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낙관론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강한 흐름을 보였던 유로-달러는 0.41% 내렸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치 루크만 분석가는 "미·중 긴장 고조로 야기된 시장 심리 약세로 달러의 안전피난처 지위가 이익을 보는 만큼 유로-달러가 1.10달러대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역 대립은 달러 강세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어도 지금까지 시장이 이해한 것은 달러 강세였기 때문에 지난 며칠간 보였던 달러 약세와 관련된 리스크 온 분위기는 잠정적으로 끝날 수 있다"며 "홍콩보안법을 제정하겠다는 중국 정부에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지 불확실하지만, 무역갈등 재연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운드-달러는 하락세를 이어가 1.21달러대로 내려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브렉시트 전환 기간 연장을 위한 6월 데드라인이 다가옴에 따라 파운드는 압력을 받고, 특히 유로, 프랑, 엔에 대해 두드러질 것"이라며 "영국 정부가 연장을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파운드의 상대적 부진을 뜻하며,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점 역시 파운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ING 전략가들은 "노르웨이 크로네가 유가 하락에 부담을 느껴 유럽 통화 가운데 최악의 흐름을 나타냈지만, 브렌트유 하락은 새로운 추세의 시작이라기보다 조정으로 보인다"며 "노르웨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도 끝나 올해 하반기 크로네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7달러(2.0%) 하락한 33.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약 13% 급등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성장률 목표 관련 소식과 미·중 간 갈등 상황 등을 주시했다.

WTI는 최근 주요국의 경제 재개 이후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로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왔다.

이날은 중국의 향후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부상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중국은 사상 처음으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꼽았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인 만큼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가도 최근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미국과 중국의 충돌 우려가 커진 점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싸고 양국이 거친 설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직접 제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미국은 홍콩보안법에 대한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하면서, 중국에 대한 경제적 제재의 가능성까지 얼어뒀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관세 부과 등의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결단코 중국에 허가증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홍콩 문제 등이 양국 간 무역전쟁의 재발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의 1차 임상시험 데이터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것도 여전히 가능하다는 낙관론을 견지했다.

로이터통신은 또 미국이 10만 명 이상이 한꺼번에 참여하는 막대한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할 것이란 보도를 내놨다.

미국의 산유량 감소에 대한 기대도 이어졌다. 베이커휴즈는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장비 수가 237개로, 이전 주보다 21개 줄었다고 밝혔다. 10주 연속 감소했다.

이에따라 WTI는 중국의 성장률 목표 미채택 발표 이후 큰 폭 내렸던 데서 낙폭을 차츰 줄여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갈등 등으로 유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FXTM의 루크맨 오투누가 수석 연구원은 "유가가 봉쇄 완화 등으로 지지를 받는다고 해도 글로벌 성장 둔화와 지정학적 긴장으로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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