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25~29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주시하는 가운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재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유행 여부도 핵심 변수다.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관련 소식이 나올 경우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 쌍두마차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다시 부상했다.

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싸고 양국이 거친 설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직접 제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미국은 홍콩보안법에 대한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하면서, 경제적 제재 가능성을 얼어뒀다. 홍콩에 대한 경제·통상 분야 특별지위 박탈 가능성 등도 거론된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홍콩 문제에 관여하지 말라며 맞서는 중이다.

코로나19 책임론 및 홍콩 문제를 둘러싼 마찰이 무역 합의 등 경제 영역으로 본격 전이될 조짐이 나타난다면 시장이 한층 더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 모든 주가 경제 활동을 부분적으로 재개한 가운데, 코로나19의 유의미한 재확산이 나타날 것인지도 중요하다.

지난주까지는 일부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다소 늘어나는 흐름도 있었지만, 큰 폭의 증가는 나타나지 않으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재유행이 발생한다 해도 다시 경제를 봉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는 등 경제 정상화에 대한 명확한 의지를 드러냈다.

경제 재개에 대해 한층 신중했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

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봉쇄 장기화는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촉발할 수 있다면서 지금은 경제를 다시 열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규모의 코로나19 재확산 상황만 아니라면, 경제 재개의 범위가 차츰 확대되면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주에도 스몰캡 중심의 러셀2000 지수가 7.8% 급등하고, 항공사들 주가가 큰 폭 오르는 등 경제 재개와 민감한 분야가 호조였다.

경제 정상화 속도를 결정지을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관련 소식도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요인이다.

특히 최근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들이 이어지면서 위험투자 심리가 힘을 받았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연말까지 백신이 마련될 수 있다는 낙관적 견해도 밝혔다.

다수의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만큼 이와 관련한 소식들도 수시로 나오며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주요 지표의 발표도 이어진다.

이번 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미국의 1분기 성장률 수정치 등이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신규 실업 보험 청구자 수는 지난주 발표치 약 244만 명에서 200만 명으로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규 실업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인 점은 시장이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요인이다.

1분기 성장률 수정치는 속보치인 전기대비 연율 4.8% 감소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하향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4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내구재수주, 5월 소비자신뢰지수 등도 주요 지표다.

다만 사상 최악 수준의 지표에도 시장의 반응은 다소 무뎌진 상황이다.

최근 투자자들이 이미 악화한 경제 지표보다는 경제 재개와 코로나19 백신 등 향후 경제 회복의 속도를 결정할 수 있는 요인들에 더 집중하는 탓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나오지만,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연준의 우려가 수차례 드러났던 만큼 민감도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29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강연도 예정되어 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우려에도 코로나19 백신 기대로 큰 폭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29%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2%, 나스닥은 3.44% 상승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미국 1분기 성장률 수정치 및 소비 관련 지표가 핵심이다.

25일은 메모리얼 데이로 증시 등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26일에는 5월 소비자신뢰지수와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4월 신규주택판매 및 3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도 나온다.

27일에는 연준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5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도 나온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28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분기 GDP 수정치가 발표된다. 4월 내구재수주와 잠정주택판매도 나온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29일에는 4월 개인소비지출 및 개인소득이 발표된다.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도 예정됐다. 파월 의장이 강연할 예정이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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