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중장기 자산 배분에서 주식을 늘리는 이유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의 목표수익률을 고려할 때 위험자산 확대는 필연적이며, 국민연금기금이 성장기에 있는 향후 5년간이 주식투자를 위한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025년까지 국내외 주식 비중을 포트폴리오의 50% 내외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중기 자산 배분에서는 2024년 국내외 주식 비중을 45% 내외로 잡았는데, 이보다 주식 비중을 더 늘린 셈이다.

국민연금은 국내외 주식에 포트폴리오의 40%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국내 주식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18%, 해외 주식은 약 22.6%를 차지한다.

국민연금 중기 자산배분안은 5년 단위의 기금운용 전략으로, 기금위에서 대내외 경제 전망 변화 등을 반영해 매년 수립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주식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추구하는 목표수익률 자체가 높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목표수익률을 연 5.2%로 정했는데, 경제성장률과 현재 금융시장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달성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저출산과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기금고갈 시점이 앞당겨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높은 목표수익률을 설정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연금기금은 2025년 전후로 1천조원을 돌파하고, 2030년까지 연평균 8%로 성장해 급격히 불어난다. 2041년 약 1천778조원을 기점으로 서서히 감소하다가 2050년 이후 기금이 급속히 소진돼 2057년에는 기금이 고갈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기금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향후 5년간 위험자산 투자를 늘려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저금리 기조에 채권으로는 목표수익률을 맞추기 힘들고, 대체투자는 현실적으로 빠른 속도로 확대하기 어려워 주식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 투자 리스크가 크더라도 국민연금기금이 지속해서 성장하기 때문에, 시장 급락 상황이 와도 저평가된 자산 매수를 통해 초과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 자산 배분은 목표수익률에 따라 결정되는데, 목표수익률을 높게 잡다 보니 포트폴리오에서도 기대수익률이 높은 주식 배분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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