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 대유행(팬데믹)으로 한국의 방역 및 보건 의료 체계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한국 의료진의 뛰어난 의술은 'K팝'과 'K무비'에 이어 'K의료'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한국의 경우 지난 24일 현재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만1천190명에 이르지만 사망자는 266명에 그쳤다. 한국 의료진의 뛰어난 의술이 없었다면 달성하기 어려운 성과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최우석 교수에 따르면 한국 의료진의 뛰어난 능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미 공인한 수준이다. OECD에 따르면 대장암의 경우 한국은 암 치료 후 5년 생존율이 71.5%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0~2014년 기준인 탓에 현재는 생존율이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OECD 평균은 62.1% 수준이고 의료선진국이라는 일본도 67.8%에 그치고 미국도 64.9% 수준이다.
 

<OECD 제공>

 

 

 

 

 

 

 

 

 

 


예후 관리가 훨씬 어렵다는 직장암도 한국은 71.1%의 생존율을 보여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의료선진국인 일본 (64.8%), 미국 (64.1%), 영국 (62.5%)를 크게 앞지르는 수준이다. OECD 평균은 60.6%에 그친다.

헬리코박터 감염 등으로 발병하는 위암의 경우도 한국의 치료 능력이 돋보였다. 맵고 짠 음식 섭취 등으로 한국인에게 유독 많다는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68.9%에 달했다. 역시 OECD 회원국 가운데 독보적 1위다. 2위인 일본은 60.3% 수준이고 OECD 평균은 29.7%에 그친다. 미국은 33.1% 수준이고 영국도 20.7%에 불과하다.

 

 

 

 

 

 

 

 

 

<OECD 제공>

 







남녀 모두에게 가장 흔한 암사망 원인인 폐암의 경우는 일본의 5년 생존율이 32.9%로 1위였다. 한국은 25.1%로 3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40세 이상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매년 흉부방사선 촬영을 하고 50세 이상에 대해서는 객담(가래) 세포암 검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지난해부터 600개피 이상 담배를 피운 54~74세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흉부방사선 검진을 격년으로 실시하고 있다. 의료계는 조기진단 사례가 늘어나면 폐암 부문에서도 5년 생존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의술로 주목받는 한국 의료계에도 그늘은 있다. 의료사각 지대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의사 등 전문 의료진 부족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한국은 2017년 기준으로 인구 1천명당 의사 수가 2.3명에 불과하다. OECD 평균은 3.5명이다. 오스트레일리아(3.7), 덴마크(4.0), 오스트리아(5.2) 등이 최근 전문의료진 부문에서 빠른 양적 성장을 보여왔다.

한국 정부도 부족한 의료진 확충을 위해 의과대를 신설하고 정원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19학년도 전국 의학계열 모집인원은 의대 2천878명, 치과대학 632명, 한의대 718명 등 모두 4천228명이다. 전국 고교생 가운데 최상위 5천명은 대부분 의학계열로 진학하는 게 한국적 현실이다.

의료계는 2019년 기준으로 의사 증가율이 76.9%에 이르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사가 너무 가파르게 증가하는 탓에 의료 서비스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게 의료계 우려의 핵심이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가 K의료 확대 재생산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앞으로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국제경제부 기자)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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