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올해 국내 조선3사의 최대 먹거리로 꼽히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서 대우조선해양이 한발 앞서기는 모양새다.

부유식 LNG 저장 및 재기화 설비(LNG FSRU) 수주로 LNG선 수주 스타트를 끊은 데 이어 러시아에서도 LNG운반선과 LNG 부유저장시설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노바텍이 북극 LNG개발을 위해 진행 중인 아크틱2 프로젝트에서 해외에 발주할 쇄빙LNG선 10척의 우선협상자로 대우조선과 중국의 후동중화조선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는 노바텍이 북극 LNG개발과 관련해 필요한 25척의 LNG선 중 15척은 자국 조선소인 즈베즈다에, 나머지 10척은 해외조선소에 발주할 것으로 관측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5년 노바텍이 발주한 15척의 쇄빙LNG선 15척을 전량 수주한 경험이, 후동중화는 중국의 LNG 수입량이 우선협상자 선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후동중화의 LNG선 건조 능력이 5~6척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달 카타르와 16척의 LNG선 건조공간 확보계약을 맺은 바 있어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이 수주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LNG선 외에 부유저장시설(FSU)에서도 대우조선의 수주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해운전문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노바텍과 용선계약체결을 앞둔 일본 해운사인 MOL이 36만CBM규모의 FSU를 2+2 형태로 대우조선에 맡길 예정이다.

계약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36만CBM은 일반적인 FSU의 두배가 넘는 초대형 저장시설이다.

MOL은 올해 2월 대우조선과 LNG 터미널 디지털화 솔루션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다.

대우조선은 이미 지난 21일 중앙아메리카 선주로부터 초대형 LNG FSRU 1척을 4천106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해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LNG선 수주소식을 알렸다.

러시아에서 흘러나오는 수주설이 계약으로 이어지면 올해 조선업계의 LNG선 수주 경쟁에서 대우조선이 가장 앞설 가능성이 높다.

조선·해운분석기관인 클락슨은 올해 LNG선 발주 규모를 작년 9월 88척에서 올해 3월 50척으로 대폭 하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한 데다 자가격리 등으로 선박 수주영업 활동이 여의치 않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선 수주 영업의 특성상 계약 체결 전까지는 변수가 많다"면서도 "대우조선이 과거 러시아로부터 쇄빙LNG선을 대규모로 수주한 이력이 있어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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