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 중 67%가 이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설문에 응한 전문가들은 연내 기준금리가 연 0.5%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연내 마지막 인하라고 예상한 셈이다.

연합인포맥스가 25일 거시경제·채권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12곳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이달 금리 동결을 전망한 기관들도 대부분 3분기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본격적으로 경제지표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 수정경제전망에서 한은이 큰 폭의 성장률 하향 조정을 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적극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경우 다음 금통위가 7월에 있다는 점도 적극적 통화정책 차원에서의 이달 금리 인하 이유 중 하나였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대규모 재정적자에 따른 정책조합 차원에서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고려될 것이다"며 "코로나 19에 따른 영향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도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통화 완화 시기에 비슷한 속도로 발맞출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 위축 정도가 2분기에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수출은 2분기에 더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고용 부진, 민간소비 위축으로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하면서 성장률 정체, 근원물가 하락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와 함께 채권 매입 의지를 보이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스탠스에 공조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금리 동결을 전망한 기관은 그 근거로 신임 금통위원의 첫 금통위라는 점을 꼽았다.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물량이 7월부터 본격화될 여지가 크기 때문에 정책 공조 타이밍상 3분기가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석길 JP모간 연구원은 "한국은 코로나 19가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직접적인 피해는 글로벌 성장률 하락 폭 대비 비교적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올해 물가가 마이너스 전환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장 반응은 한은이 정책 여력을 사용하기에 좀 더 용이한 환경을 만들어줬다"며 "한은이 내년 1분기까지 50bp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금리 인하는 점진적일 것으로 보고 이달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3월 긴급 금리 인하와 1~2차 추경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5월 금리 인하는 시기상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미 시행된 정책으로도 금융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되는 것을 넘어 과잉유동성이 형성되고 자금 쏠림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차 추경과 국채공급확대 압력에 의한 시장금리 상승이 3분기 이후에 커질 수 있어서 공조차원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정책효과 측면에서는 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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