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이번 주(25일~29일)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에 주목할 전망이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1.91%, 3.10%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론 공방으로 시작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기 시작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이 홍콩 의회 대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직접 제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중국이 홍콩보안법 제정을 강행할 경우 홍콩에 부여한 특별 지위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이를 철회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홍콩보안법 강행이 고도의 자치권에 대한 종말의 전조가 될 것이라며 홍콩의 자치권과 민주적 제도, 시민적 자유 존중이 홍콩의 특수지위를 보전하는 데 핵심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홍콩은 다양한 관세 동맹 하에서 자유주의 경제로서 처우 받고 있으며 특권을 누려왔다"면서 "이러한 권리들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위구르인권법'도 미국과 중국 간의 또 다른 갈등요인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미국 상원은 위구르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 인권탄압 논란을 빚는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의 당국자들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 법안'(Uyghur Human Rights Policy Act of 2020)을 통과시킨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의회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 법안이 미 하원에서 이번 주에 처리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홍콩보안법 문제로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위구르인권법까지 미 하원을 통과할 경우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22일 미국 상무부가 33개의 중국 회사와 기관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는 소식도 이번 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거래제한 명단에 포함되면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는 미국 기술에 접근이 불가능하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를 상대로 대폭 강화된 규제조치를 내놨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항공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교통부는 22일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항공사가 6월부터 중국으로 다시 취항을 원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면서 에어차이나,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하이난항공 등 중국 항공사들에 오는 27일까지 미국으로 운항하는 항공편 일정 및 세부사항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고조되는 갈등 속에 중국은 외부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4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금 경계해야 할 것은 미국의 일부 정치 세력이 중미 관계를 이른바 '신냉전'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중국은 주권과 정당한 발전 권리를 반드시 수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중국 4월 공업이익이 발표된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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