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세계 중앙은행이 채권시장 개입으로 '가짜 시장(fake markets)'을 잉태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24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최근 중앙은행의 채권시장 개입으로 주식은 현실과 동떨어지게 됐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에서만 3천800만명이 실업을 청구하고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급격하게 위축됐다. 그런데도 위험자산인 주식은 최근 들어 랠리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29% 오르며 지난 4월9일 주간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3%대로 올랐다.

BofA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 전략가는 이런 증시 흐름의 배경 가운데 첫 번째로 '가짜 시장'의 출현을 꼽았다.

그는 "중앙은행이 정부채와 회사채 가격을 고정했다"며 "어째서 사람들이 주식 가격이 합리적으로 책정되기를 기대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세계 중앙은행이 지난 8주간 총 4조달러의 자산을 사들였으며, 이에 따라 세계 증시 시가총액도 15조달러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하트넷 수석 전략가는 현재 중앙은행이 시간당 24억달러의 금융자산을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주식 3천42주 가운데 2천215주가 약세로 남아 있어 사상 최고치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며 "이번 증시 랠리를 2월과 3월 붕괴의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최근의 랠리가 강세 기조 전환이라기 보다는 약세 기조 속의 반등 흐름일 뿐이라는 얘기다.

그는 현재 주식시장을 '구조적인 약세' 장세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회사채 매입 등으로 증시가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약세 기조가 꺾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트넷 수석 전략가는 "전체적인 (주식)시장 포지션은 여전히 약세"라며 "정책 당국이 '비도덕적 해이(immoral hazard)'를 유발하며 투자자의 매수와 은행권의 대출, '좀비 기업'의 채권 발행을 강요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와 은행권 배당 압박, 11월 미국 대선 등이 오는 가을에 주목할만한 이슈라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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