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오는 8월 신용정보법 개정안 시행과 마이데이터(MyData) 산업 출범에 맞춰 은행권이 경쟁을 시작했다. 오는 28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금융위원회 마이데이터 사업 사전 수요조사서를 준비하는 한편 사업전략 방향 수립과 외부 컨설팅 등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준비 태스크포스팀(TFT)을 출범했다.

해당 TFT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전략 방향과 비즈니스 모델 도출,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인프라 구축, 내부통제 등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위한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수행하게 된다. 황원철 디지털금융그룹장 등 임원 6명을 포함해 20개 부서에서 총 33명이 참여한다.

우리은행은 TFT를 중심으로 자체 역량을 확보하고 핀테크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현재 단기와 중장기로 계획을 나눠 체계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접근하고 있다. 일단 파일럿사업으로 개인의 금융생활을 분석하는 서비스와 차량 데이터 연계 서비스를 다음달 말부터 출시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마이데이터 사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나면 내년 하반기 중으로 농업특화 데이터거래소(ADX)와 농업CB(ACB, 농업특화 신용평가모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농업 데이터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영농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의 경우는 지난 18일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컨설팅 제안 입찰 공고를 냈다. 기업은행은 컨설팅을 통해 중장기 관점의 데이터 신산업 대응 전략과 데이터 활용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외부 경쟁 상황, 내부 보유 역량을 진단해 최적화된 데이터 사업 모델을 수립하고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내로 외부 컨설팅 업체와 함께 지주 차원의 마이데이터 사업전략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허가를 위한 사전 수요조사서 등을 비롯해 전반적인 것을 모두 검토한다.

이외에도 은행 차원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임원 대상 설명회를 지난달부터 3차례 진행했다. 앞으로 직원까지 확대해 은행 내부의 신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은행 내부 빅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사전 수요조사서 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영업 범위에 고유업무만 허용되는 게 아니라 부수 업무, 겸영 업무 등 사업 범위가 다양하다 보니 타 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인허가를 제대로 받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에는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와 디지털사업부, 디지털금융센터, IPS그룹 등이 참여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자산관리 등 은행의 핵심 경쟁력을 중심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KB국민카드, KB손해보험, KB증권과 함께 마이데이터 각 분야의 핵심 역량을 검토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는 금융위 사전 수요조사서를 착실하게 작성하고 제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후 컨설팅 등을 통해 은행 나름대로 사업 전략을 수립해 신사업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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