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세계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주요 10개사의 올해 1~3분기 순이익이 5분 기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5G를 겨냥한 IT업체의 데이터센터 투자 가속화로 연산처리용 반도체가 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통신량이 증가한 점도 순풍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대기업 10개사의 1~3월(일부는 2~4월)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작년 10~12월까지 약 20~40% 정도의 이익 감소가 이어지고 있었지만 이번 분기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집계대상이 된 기업은 삼성, TSMC, 인텔, 엔비디아, 브로드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퀄컴, 마이크론, AMD, SK하이닉스다. 브로드컴은 시장 예상치를 반영했다.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연산 처리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개발하는 업체들이 두드러진 실적 회복세를 나타냈다.

미국 엔비디아는 지난 21일 올해 2~4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배 증가한 9억1천7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데이터센터에서 인공지능(AI) 계산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액은 80% 증가한 11억4천100만달러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웃돌았다.

게임 이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GPU 판매도 1~3월에 호조를 보였다.

이어 인텔의 1~3월 순이익은 42% 증가한 56억6천100만달러로 해당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서버를 처리하는 CPU 매출이 40% 증가했고 개인 PC용 반도체 매출도 14% 늘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이 늘면서 PC 특수가 일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기지국 및 서버용 반도체를 다루는 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의 순이익은 90% 증가했다.

JP모건증권은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IT 대기업 7개사의 올해 설비투자액이 전년 대비 14% 증가해, 투자액이 가장 컸던 지난 2018년 규모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지난 2월 세계 반도체 판매액은 14개월 만에 전년 수준을 웃돌았다. 3월 판매액도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신문은 실적 회복의 정도는 기업마다 다르다고 전했다. 반도체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부진한 가격에 관련 기업의 이익 감소가 잇따랐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작년 12월~올해 2월 순이익이 70% 감소했으며 SK하이닉스의 1~3월 순이익은 40% 줄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도 최종 이익이 줄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메모리 반도체의 이익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스마트폰 등 최종 제품의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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