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25일 홍콩 증시가 개장과 동시에 낙폭을 늘리며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5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403.07포인트(1.76%) 급락한 22,527.07을 기록했다. 항셍 H지수도 111.05포인트(1.18%) 내린 9,315.73을 가리켰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항셍지수가 5.56% 급락한 데 이어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중국 정부가 홍콩을 통제하기 위해 도입하려는 홍콩보안법을 둘러싸고 홍콩 시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한편 미국과 중국 간 갈등도 커지면서 불안감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말 간 홍콩 주요 번화가에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나와 홍콩보안법과 '국가법' 반대 시위를 벌였다.

지난 22일 중국 정부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수립하는 내용의 홍콩보안법 초안을 소개했다.

동시에 홍콩 입법회도 오는 27일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모독하는 사람을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법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미국도 중국의 움직임에 강력한 경고성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주말 간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도입하면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고 재차 경고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오브라이언은 "그들(중국)은 이 국가보안법을 가지고 홍콩을 기본적으로 장악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며 "중국이 장악하면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로서 남을 수 있을지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경제적 제재를 가하면 단호히 보복하겠다고 밝혀 미·중 갈등은 금융시장의 새로운 뇌관으로 자리 잡아 가는 모습이다.

jhji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5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