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25일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되는 가운데 보합권에서 좁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1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70엔(0.07%) 오른 107.680엔을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0.02% 내린 117.29엔을 가리켰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확대되는 국면이지만 위험 선호 심리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6% 상승하는 것을 비롯해 중국과 한국 증시도 동반 강세다.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난 22일 한국과 중국, 일본 증시는 1% 안팎으로 하락했지만, 유동성의 힘은 꺾이지 않았고 저가 매수세가 오히려 강해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는 한편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1차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희망적(promising)"이라며 연말까지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는 견해도 재차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나타나더라도 경제를 다시 봉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점도 위험 선호 심리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주가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경계론이 끊임없이 나오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도 커 안전자산 수요가 언제든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야데니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주말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를 넘어서며 역사적으로 비싼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홍콩보안법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말 간 홍콩 주요 번화가에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나와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를 벌였다.

중국 정부가 소개한 홍콩보안법 초안은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수립하는 내용이 골자지만 사실상 홍콩 시민들의 언론과 시위의 자유를 통제하겠다는 의도다.

미국 정부가 이를 문제 삼으며 경제적 제재를 거론하고 있어 코로나19로 불편해진 양국 관계는 한층 더 껄끄러워지게 됐다.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 환율은 0.08% 오른 7.1543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고시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38% 오른 7.1209위안에 고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2월 28일 이후 최고치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역내 달러-위안 환율이 향후 3개월 사이에 7.15위안을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12% 내린 0.6526달러를 가리켰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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