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신한금융 '글로벌 메가뱅크' 만든다
하나·신한금융 '글로벌 메가뱅크' 만든다
  • 정지서 기자
  • 승인 2020.05.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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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4개국 216개·신한 20개국 222개 네트워크 활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메가뱅크에 함께 도전한다.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은 물론 기존 전략적인 요충지에서도 인수합병(M&A)을 포함한 협력방안을 추진한다.

◇ 해외 공동 진출지만 15곳…총 네트워크 440개 육박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25일 중구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내 금융사가 해외가 아닌 국내 경쟁사와 손을 잡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협약에 대한 논의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공동 투자는 물론 신시장 개척, 기존 네트워크 내 협력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두 금융그룹이 보유한 해외자산은 40조원 안팎이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신한금융이 41조3천550억원, 하나금융이 39조9천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로 그룹 계열사 전체가 벌어들이는 분기 당기순이익도 1천억원 안팎으로 비슷하다. 비슷한 규모의 자산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약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게 유리하기보단 지역별 강점을 가진 곳 중심으로 현지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두 금융그룹이 함께 진출한 지역만 15곳에 달한다.

하나금융은 총 24개국에 진출해 216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진출한 국가는 20개, 네트워크는 222개다.

네트워크의 핵심은 단연 은행이다. 하나은행은 24개국에 무려 199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신한은행도 20개국에서 160개 이상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미주지역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함께 법인과 지점을 두고 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선 중국을 필두로 홍콩,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싱가포르, 미얀마, 호주에 다양한 네트워크를 두고 있다.

유럽과 중동 지역에선 두바이와 바레인, 영국 등에 함께 진출해있다.

하나은행은 옛 외환은행을 인수하며 글로벌 인프라를 대폭 확충했다. 당시 외환은행은 국내에서 해외 비즈니스를 질적ㆍ양적으로 이끄는 대표적인 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 합병한 이후에 일찌감치 글로벌 비즈니스에 공을 들였다. 일본과 베트남은 지금의 글로벌 사업 부문을 성장시키는 기반이 됐다.

최근에는 두 금융 그룹 모두 금투와 카드를 중심으로 해외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추세다. 이미 특정 진출지역에 대한 협력방안도 다양한 시나리오를 두고 검토에 돌입했다.
 

 

 

 

 

 


◇ "해외 혈투 없다"…제2의 이스트뱅크·프라삭 안돼

'좋은 물건은 정해져 있다'

국내 금융그룹은 연간 기준 수십건의 해외 매물을 검토한다. 최근에는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동남아시아 국가의 숱한 소액대출회사(MFI)를 인수 가능 매물로 살폈다.

하지만 내 눈에 좋은 물건은 남들 눈에도 좋아보이기 마련이다. 이에 단기간 내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는 국내 금융회사가 같은 시장의 같은 회사를 두고 경쟁하는 사례도 많았다.

필리핀의 이스트웨스트은행과 캄보디아 프라삭 은행이 대표적인 경우다. 더욱이 프라삭의 경우 국내 4대 은행이 시차를 두고 모두 인수를 염두에 두기도 했다.

국내 금융그룹이 해외 M&A를 추진할 때마다 남 좋은 일만 시켜준다는 비난이 많았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영업력 강화를 위해 현지 금융사를 인수해야 하지만, 국내 은행과의 경쟁이 해외 금융사의 몸값만 부추기는 꼴이 됐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 간 제휴는 '혈투'로 비유되는 비효율적인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설립된 법인과 지점 역시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해외 비즈니스의 상징성, 그룹 차원의 전략 진출 차원에서 네트워크를 확대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현지 영업은 물론 현상 유지도 어려운 곳들이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많은 금융사의 네트워크가 유의미한 영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당국에 라이선스를 반납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맺은 이번 협약이 낼 첫 성과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 금융지주 임원은 "어떤 의미의 메가뱅크가 탄생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현지에서 비용을 줄일 수만 있다면 의미있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지분 정리 등의 합병은 은행 간 자존심의 문제가 될 수도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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