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의 은행들이 앞으로 수주 사이에 직원의 절반가량을 사무실 업무에 복귀시킬 것으로 보임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다른 글로벌 은행들의 업무 재개를 위한 틀을 마련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홍콩 중심가인 센트럴 사무소에 직원들이 한자리씩 띄어 앉도록 했으며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번갈아 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블루'와 '화이트' 팀으로 나눴다.

씨티그룹에서는 은행의 트레이딩 데스크와 소매 영업점 등 밀집도가 높은 부문에 자리 사이에 플라스틱 가림막을 설치했으며, 카오룽타워의 로비에는 방역 로봇이 순찰을 하게 했다.

HSBC는 약 1천여명이 모였던 3일짜리 중국 콘퍼런스를 3주짜리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바꿨다.

모건스탠리와 다른 은행들이 모여있는 ICC와 다른 사무소 빌딩은 승강기의 프로그램을 조정해 탑승 인원과 밀집된 상태에서 보내는 시간을 제한했다.

씨티그룹의 홍콩과 마카오 부문 최고경영자(CEO)인 엔젤 응은 지난 18일 내부메모에서 "정부가 최근 일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제한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홍콩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작은 승리를 했을지 모른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며 계속해서 경계심을 유지해야 하며 이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3월과 4월 전 세계적으로 은행들이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시행했기 때문에 홍콩 은행 직원들의 업무 복귀는 뉴욕과 런던 등 다른 금융중심지에도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뉴욕증권거래소는 26일부터 부분적으로 객장을 열기로 했다.

다만 아멕스나 비자 등 다른 거대 금융기관은 전 세계 직원들이 올해 남은 기간 내내 재택근무를 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 금융가는 느린 속도로 사무실로의 업무 복귀에 나서고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 20일 기준 50%의 인력이 사무실로 복귀했으며 골드만삭스 역시 25일 기준 같은 조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HSBC는 30%의 직원이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수 은행은 직원들의 재택과 출근을 교대로 시키고 있으며 앞으로 수개월 동안 이런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절반 이상이 사무실에 복귀했으며 모든 직원을 복귀시키기 위한 점진적 절차를 밟고 있다.

ICC 빌딩에 입주하고 있는 모건스탠리는 47층의 식당을 지난달부터 열고 신선식품을 공급하기 시작했지만,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인원은 제한하고 있다.

통상 수용인원의 3분의 1만 쓸 수 있도록 했으며 나머지는 1.5m 간격으로 떨어진 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모건스탠리와 도이체방크, 크레디트스위스 등이 입주한 108층짜리 ICC 빌딩은 승강기 알고리즘을 바꿔 탑승 인원을 8명으로 제한했으며 도착하는 층의 숫자도 줄였다.

이 빌딩은 로비 직원들의 소지품과 유니폼을 소독할 수 있는 '직원 소독 터널'을 마련했으며 처소 직원을 늘렸다.

크레디트스위스 대변인은 "많은 수의 직원들이 단기에서 중기적으로 재택근무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주 동안 단계적으로 직원들의 복귀를 진행했으나 50%에 도달하면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4명까지만 회의실에 모이는 것을 허용했으며 각기 다른 팀에 속한 직원들이 업무 이외 시간에 섞이지 않도록 요청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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