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금융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의존하는 것은 거대한 실책이며, 주식시장이 지금 수준에서 50% 붕괴할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현재 후스만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의 대표인 존 후스만은 2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를 통해 "(주식 매수의) 열정이 곧 비통하게 바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최근 연준의 시장 개입에 대해 "리스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순응성 없는(maladaptive) 신뢰를 조장했다"며 "투자자가 이렇게 과도하게 믿는 것 자체가 생존에 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후스만 대표는 "연준 조치의 핵심은 투자자의 감정과 심리"라며 "이런 것이 부정적으로 돌아서면 세상의 모든 부양책은 증시를 부양하기에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가 어려운 데 연준의 조치만으로 증시를 부양할 수는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투자자는 (당국에 의한) '이지 머니(easy money)'가 늘 시장을 뒷받침한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신중해야 한다"며 "시장의 결과는 투자 심리가 투기에 치우치느냐 위험 혐오로 치우치느냐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의 심리가 투기로 쏠려 있으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은 물가를 떠받치는 데만 활용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후스만 대표는 "지난 2000~2002년, 2007~2009년 연준의 완화로 증시가 뒷받침된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며 "그것은 잘못된 교훈이고, 투자자의 재교육은 혹독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증시 가치가 상당히 과대평가됐고, 연준이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없어 시장 가치가 지금보다 50% 빠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후스만 대표는 "현재의 경기 둔화기를 고려할 때 이번 주기가 끝날 때쯤 S&P 500은 지난 2월 최고치 수준의 3분의 2가량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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