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론, 홍콩 국가보안법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25일 인민은행이 위안화가 큰 폭으로 절하해 그 이유가 주목된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고시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270위안(0.38%) 오른 7.1209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2월 28일 이후 최고치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이날 일간 위안화 가치 절하폭은 지난 4월 16일 이후 최대였다.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가치를 2008년 이후 최저치로 낮춘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런 행보가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맞서 위안화 절하로 대응하려는 것이라기보다는 역내외 위안화 움직임을 고시환율에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미 역내 달러-위안은 전장에서 7.1416위안까지 올랐었다.

전 거래일 역외 달러-위안은 전장 대비 0.51% 급등한 7.1644위안까지 치솟았다.

역내외 위안화 가치가 지난 22일 내리막을 걸은 이유는 코로나19 확산 책임론 공방으로 시작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으로 급격하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할 경우 홍콩에 부여한 특별 지위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이를 철회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중국 측은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외부 간섭을 용납 못 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갈등이 고조되던 지난해 8월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포치(破七·달러당 7위안)'를 돌파하자 중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초강수를 둔 바 있다.

당시 인민은행은 "미국은 2018년부터 꾸준히 무역 갈등을 고조시켜왔다"며 "미국이 이러한 사실을 무시하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 중국 측은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언급했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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