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중국 선전종합지수를 빼고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 책임론'에 이어 화웨이 제재, 홍콩 국가보안법 등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는 게 위험자산 투자에 있어 부담으로 작용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주요 지수는 긴급사태 해제 결정을 앞두고 강세로 마감했다.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3.49포인트(1.73%) 상승한 20,741.65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포함한 토픽스지수는 24.40포인트(1.65%) 오른 1,502.20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 뒤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날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자문위원회는 도쿄도 등 5개 지역에 선언된 긴급사태의 해제에 동의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선언 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가 5개 지역의 긴급사태를 해제하면 48일 만에 일본의 긴급사태는 전부 해제된다. 경제활동에 대한 제약이 완화되는 것이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은 "감염 상황을 분석해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전체 도도부현에서 긴급사태 선언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노무라 증권은 "거시경제 변화에 민감한 제철이나 해운 주식이 두드러지게 올랐다.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져서다"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주가지수 오름세를 제한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은 전날 미국이 "정치적인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시도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고, 백악관은 관세 부과 등의 가능성에 대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092엔(0.09%) 오른 107.694엔을 나타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4.20포인트(0.15%) 상승한 2,817.97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59포인트(0.09%) 내린 1,750.82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된 것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론 공방으로 시작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중국이 홍콩 의회 대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직접 제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악화됐다.

또 미국 상무부는 33개의 중국 회사와 기관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번 제재 대상 33곳 가운데는 24곳의 기업과 6곳의 공공기관 등이 포함돼있다.

특히 24개 기업은 무역과 섬유산업 분야 6곳을 제외하면 모두 AI·컴퓨터 소프트웨어·광학기술 기업 등 기술기업이다.

거래제한 명단에 포함되면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는 미국 기술에 접근이 불가능하다.

반면 중국증시가 지난 3일 연속 내리막을 걸어 이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은 증시 상승재료로 작용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 통신 부문은 미국 상무부 제재 영향으로 1% 넘게 밀렸다. 소비재는 2% 넘게 올랐다.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 증시는 미·중 갈등 속 소폭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10포인트(0.10%) 오른 22,952.24에 거래를 마쳤다. 항셍H지수는 39.16포인트(0.42%) 상승한 9,465.94에 장을 마감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음에도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60.03포인트(0.56%) 오른 10,871.18에 장을 마쳤다.

소폭 오른 채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에 10,700선 초반까지 밀렸지만, 이후 낙폭을 줄여 등락을 반복하다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은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 지수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으로 인한 미·중 갈등,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 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하방 압력을 받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중국이 홍콩 의회를 대신해 홍콩 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할 것이라고 나섰다.

이에 대해 홍콩은 중국이 '일국양제' 협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격렬한 시위를 일으켰고, 미국은 중국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압박했다.

중국은 미국의 거듭되는 경고에 대해 내정 간섭으로 여기고 외부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는 증시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1차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평가했고 연말까지 백신이 개발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날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기술주 가운데 미디어텍이 4.1% 올랐지만 포모사석유화학은 1.1% 떨어졌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7시 5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