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신용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는 우리나라 정부와 한국은행이 협력해 출범시킨 특수목적기구(SPV)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는 취지에서 설립된 기구다.

정부는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저신용 회사채·CP 매입 기구 설립 방안을 의결했다.

SPV의 1차 규모는 10조원이며,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이 중 한은이 8조원, 산업은행과 정부가 각각 1조원씩 자금을 댄다. 자금 조달 과정에서는 한은이 SPV에 선순위 대출을, 산업은행이 후순위 대출을 한다.

매입 대상은 안정적인 AA등급부터 투기등급인 BB등급까지다. BB등급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추락천사' 기업으로 한정된다.

SPV의 본격적인 설립과 자금 집행은 하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경제 충격에 대응한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확인한 만큼 시장 안정에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회사채·CP 매입기구 설립 기구는 우선 10조 원 규모로 시작하되 코로나19 위기의 전개에 따라 20조원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수시로 점검할 것"이라며 필요 시 SPV의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한편 한은은 이번 SPV 설립을 계기로 사상 처음으로 발권력을 동원해 회사채 매입에 나서게 됐다.

코로나19의 후폭풍 속 사상 첫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여는 등 한은으로서는 여러모로 '가보지 않은 길'을 걷게 된 셈이다. (금융시장부 임하람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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