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대출 규제로 15억 초과 아파트 거래가 뜸한 가운데 중저가 아파트로 유동성이 몰리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vv ON)'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2천13만원으로 지난달보다 15만원 올랐다.
 

 

 

 


상승폭은 둔화했으나 여전히 오름세를 나타내 강남 중심으로 나타난 집값 상승세 둔화와 차이를 보였다.

KB부동산 관계자는 "12·16 대책 이후 고가 주택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9억 이하 주택값이 오르면서 지역별로는 비강남권이 상승세를 보인 탓"이라며 강북권의 중저가 아파트는 계속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현대(전용 105.36㎡)의 경우 이달 초 7억700만원에 거래됐으나 열흘 만에 가격이 3천만원 올랐고 구로구 구로 두산위브(전용 50.14㎡)도 2월 말 5억6천500만원에 거래된 것이 4월 말에는 약 6억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이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강남구가 서울 자치구 중 가장 큰 낙폭인 0.36포인트 하락한 것을 비롯해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양천구가 하락한 데 반해 구로구(0.18P), 서대문구(0.16P) 등 나머지 자치구들은 일제히 올랐다.

 

 

 

 

 

 

 





6억원 미만 주택의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까지 적용 가능한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다.

15억원 초과 주택은 대출이 아예 불가능하고 9억원이 넘어도 LTV 규제가 강화되자 대출 규제가 거의 없는 서울 외곽으로 투자자들이 쏠린 것이다.

이러한 갭매우기가 고가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중저가 아파트 상승세가 이보다 높은 가격대의 아파트값을 밀어 올릴 수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는 내년에는 아파트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중저가 아파트가 부동산 가격 사이클의 마지막에 있었다는 점,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상승세가 계속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가격 형성의 기준이 되는 강남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니 9억원이나 6억원 근처 집값도 하향 안정될 것"이라며 "분양가가 합리적인 3기 신도시 청약을 노리고 재고 아파트보다는 분양에 주목하는 무주택자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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