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이 1년 연기된 가운데 보험업계에서 메트라이프생명의 자본확충 부담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메트라이프생명의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 잉여금 비율은 40.8%에 달했다.

전체 24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LAT 잉여금 비율이 30%를 넘는 곳은 라이나생명, 메트라이프생명, DB생명, 오렌지라이프 네 곳에 불과했다.

LAT는 보험사의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마련된 책임준비금 규모가 적절한지를 볼 수 있는 지표다.

LAT 잉여금비율은 보험사가 쌓아둔 책임준비금에서 시가 평가한 보험부채를 뺀 남은 금액으로 높을수록 자본확충 부담이 낮다.

2023년 시행 예정인 IFRS17은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현재는 계약 당시의 기준으로 부채를 계산하기 때문에 금리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없다.

그러나 시가평가를 도입하게 되면 현재 기준에서 부채를 다시 계산해 적용해야 한다. 과거 금리가 높았던 시절의 상품을 현재의 저금리 상황에 적용하면 금리 차이만큼의 부채 부담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도 IFRS17 도입에 맞춰 신지급여력제도(K-ICS)와 LAT 강화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양생명과 신한생명은 올 하반기 3억달러와 3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와 비교해 메트라이프생명은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을 아직 발행한 적이 없었다.

변액보험 비중이 커 LAT 잉여금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나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수익을 나누는 변액보험은 시가 평가되는 보험부채로 분류되지 않는다. 따라서 변액보험의 비중이 높을수록 IFRS17로 인한 자본확충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작년 말 기준 변액보험 자산규모는 10조7천434억원으로 업계 5위이며 총자산 중 절반을 차지했다.

생명보험업계 평균 변액자산 비중 12%를 웃돌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LAT 잉여 결손금액이 발생한 회사는 없지만, LAT 제도가 강화될 경우 잉여금 비율이 낮은 회사는 자본확충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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