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신입사원 채용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증권가에도 디지털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채용 절차에 AI를 도입하는 증권사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은 올해 상반기 채용부터 AI를 통한 역량평가와 면접을 본격 시행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시작된 '2020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부터 AI를 통한 역량검사를 도입했다.

상반기 채용 서류를 접수한 지원자들은 지난 16일 70여분에 걸친 AI 역량검사를 치렀다.

개인 PC와 웹캠, 마이크가 있는 이어폰을 사용해 지원서 내용을 재확인하고 개인 역량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검사가 진행됐다.

AI 검사를 통과한 서류 합격자들은 이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직무능력검사와 1차 면접 절차를 거쳐 2차 대면 면접과 임원면접 등 전형을 치르게 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부 및 부서 단위의 소규모 채용에 AI를 활용하는 과정을 거쳐 올해 상반기 신입 공채부터 AI 평가를 전격 도입하기로 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이며 대리시험이 불가하고 다양한 측면의 분석결과를 참고할 수 있어 채용의 공정성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2020년 상반기 신입 업무직원 채용'에 AI 면접을 처음으로 시행했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1차 대면 면접에 앞서 AI 면접과 온라인 직무역량평가를 치렀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1월 신년사를 통해 증권과 디지털의 결합을 통해 온라인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올해 도입된 AI 면접도 이 같은 디지털 트렌드의 연장선이라는 게 한국투자증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략 차원에서 이전부터 AI 면접 도입을 검토해온 상황이었다"며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상반기 신입 업무직원 공개채용부터 AI 직무역량평가 면접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활용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효용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AI를 활용한 채용 절차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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