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금융 데이터거래소가 개장하면서 국내 증권사에서도 데이터 활용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금융 분야 데이터 유통 생태계 구축 협의회가 열려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에서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를 중심으로 데이터 거래 현황 등 내용을 공유했고, 데이터 유통을 위한 아이디어 제언, 요청사항 등의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중 미래에셋대우는 디지털혁신본부를 중심으로 데이터 유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금융 데이터거래소 참여기업은 아니지만 머지않아 데이터를 유통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올 초 시범데이터를 올려달라는 요청이 왔으나 내부 정비가 끝나지 않아 금융 데이터거래소에 참가하지 않았다"며 "오는 7월이나 8월 중으로 데이터 샘플을 거래소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 데이터거래소가 출범 초기인 만큼 증권사에서는 어떤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다.

지난주 협의회에서도 참여 기업들이 데이터 구매자의 수요 파악이 어려워 고민스럽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협의회를 통해 어떤 데이터를 이용하면 서로 이익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향후 협의회 참여 기업을 늘리며 수시로 모여 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데이터거래소는 지난 11일 개장했다. 증권사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이 참여하고 있다.

증권사에서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긴 만큼 디지털 부서에서 적극적으로 데이터 유통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 방향이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은행이나 카드사는 금융 데이터를 소비자 마케팅 등에 활용할 여지가 많지만, 증권업의 경우 익명·가명 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할 여지가 적고, 데이터 활용 모델도 분명하게 제시돼있지 않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에 내놓은 물건이 없는데, 아직 출범 초기이고 시장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데이터 유통의 사업 방향이나 다른 참여자들이 원하는 데이터 수요를 파악해 이를 중심으로 거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는 은행이나 카드와 달리 사고팔 수 있는 데이터가 많지 않다"며 "자산관리(WM) 부문에서 활용도가 있을 수 있으나 아직 출범 초기인 만큼 데이터 활용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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