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S20의 판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

갤럭시 S20은 일선 영업점에서 출시가보다 100만원가량 급락한 가격에 판매되는가 하면,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사은품으로 끼워주는 등 사실상 재고처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첫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0의 판매가 이처럼 부진한 데 따라 삼성전자 무선사업(IM)부의 올해 2분기 실적도 큰 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20은 일선 이동통신사 영업점에서 최저 2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동통신사 변경 후 2년 약정과 월 8만~9만원대 5G 요금제 유지 등의 조건이 붙어 있긴 하지만, 지난 2월 124만8천원에 출시된 데서 100만원가량 가격이 내려간 셈이다.

갤럭시 S20의 판매가가 이처럼 급락한 것은, 부진한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통사가 지원금을 올렸기 때문이다.

현재 갤럭시 S20을 구매하고 월 8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하면 SK텔레콤은 42만원, KT는 48만원, LG유플러스는 5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한다.

이동통신사들이 공시지원금을 올린 데에는 삼성전자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공시지원금 인상에는 일정 부분 삼성전자의 자금지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S20 시리즈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에 공동 프로모션 등을 제안했으며, 공시지원금 상향 외에도 출고가 인하나 가격지원 방안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S20 시리즈의 판매량을 전작인 S10의 60~80%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갤럭시 S20의 부진한 판매고를 올리기 위한 노력은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세일 기간에 QLED TV와 갤럭시 S20 플러스(+)를 QLED TV 가격에 번들(묶음)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갤럭시 S20 플러스는 국내에서는 135만3천원, 인도 현지에서는 1천30달러(약 128만원)에 판매되는 모델이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코로나19로 급격히 줄어든 판매량을 늘리는 것은 물론, 고객들의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일 계획이다.

아마존·베스트바이 등 미국 전자제품 유통업체도 지난 3월 갤럭시 S20 시리즈 가격을 200달러씩 내렸다.

갤럭시 S20의 가격은 기존 999달러(약 123만9천원)에서 799달러(약 99만원)로, 갤럭시 S20 플러스 가격은 1천199달러(약 148만7천원)에서 999달러(약 123만9천원)로 내렸다.

이런 가격 인하는 삼성전자가 지난 2월 갤럭시 S20을 출시한 점을 고려하면 약 3주 만이다.

스마트폰 출시 후 가격이 내리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3주 만의 인하는 빠른 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급락을 예상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 19곳을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올해 2분기 1조1천73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지난해 2분기 1조5천6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보다 24.8%, 올해 1분기 2조6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48.7% 줄어든 규모다.

전문가들은 갤럭시 S20 시리즈의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공격적인 출하와 마케팅으로 비용 또한 발생할 것으로 봤다.

또 오는 3분기까지 코로나19가 확산하며 휴대전화와 노트북 재고가 쌓일 경우 반도체 수요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갤럭시Z 플립과 S20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0 울트라 등 고가 제품이 인기를 끌며 평균판매가격(ASP)의 하락을 일부 상쇄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3분기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 판매가 정상 궤도로 돌아가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2조원대의 경상 수준의 이익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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