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불안에 선전·상하이 수혜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 고조가 자본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이 본토로 돌아갈 계획에 착수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일 미 상원은 중국 기업을 미국 증시에서 상장 폐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법안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외국 기업이 미국 상장회사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회계 감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하면 거래를 금지하도록 규정했으며 상장 기업은 반드시 외국 정부가 소유하거나 통제하고 있는지를 밝혀야 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 규모로 전체 시장의 약 3.3%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 시총의 절반가량은 알리바바 몫이다.

상원 법안은 하원을 통과해야 하고 이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법안이 다소 희석될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 기업들이 본토로 회귀하는 옵션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홍콩을 첫번째 후보지로 생각해볼 수 있지만 최근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할 것으로 보여 홍콩증시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알리바바는 뉴욕증시에 이어 지난해 11월 홍콩에서 130억달러를 조달했으며, 나스닥에 상장된 징둥닷컴 역시 홍콩에서 2차 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나서기로 한 다음 날 벤치마크인 항셍지수는 6% 가까이 폭락하면서 보안법 파장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반도체기업 SMIC는 최근 '중국판 나스닥'인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혁신판(스타마켓)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날 SMIC 주가는 홍콩에서 11% 급등했다.

SMIC는 지난해 거래 부진과 행정 비용 등을 이유로 제시하며 지난해 뉴욕증시에서 상장을 폐지한 바 있다.

더 많은 중국기업들이 본토로 돌아가는 길을 택할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1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