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연기금과 보험사가 최근 공사채와 지방채를 대거 매수했다. 국고채 금리 레벨 부담이 커지자 연기금과 보험사가 공사채와 지방채에 눈길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21일 연기금과 보험사는 한국철도시설채권344를 1천800억원 순매수했다. 도로공사737도 1천400억원 순매수했다.

이 공사·공단채는 이날 연기금과 보험사가 가장 많이 투자한 채권이다. 연기금과 보험사 중에서 보험사가 주로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2일에도 연기금과 보험사는 공사·공단채와 지방채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

서울특별시채권2020-02와 서울특별시채권2020-01을 각각 1천400억원, 1천250억원 순매수했다.

주택저당증권(MBS)2020-16(1-2)과 MBS2020-16(1-3)에는 각각 1천200억원, 1천억원 투자했다.

최근 연기금과 보험사가 공사·공단채와 지방채를 매수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 레벨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지난 3~4월보다 레벨 부담이 있다"며 "이에 연기금과 보험사가 공사·공단채와 지방채를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로공사737과 한국철도시설채권344는 지난 21일 발행됐다. 발행금리는 1.578%, 1.588%이며 모두 이표채다. 만기는 각각 20년, 30년이다.

지난 22일 도로공사737과 한국철도시설채권344 금리는 각각 1.571%, 1.580%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구간의 국고채 금리보다 높다. 같은 기준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1.472%, 1.490%를 나타냈다.

최근 국고채 금리는 지난 3~4월 금리와 비교해도 낮다. 앞서 지난 4월 28일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1.679%, 1.694%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1.7~1.8%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사 한 운용역은 "전날 국고채 20년 입찰에서 보험사 수요가 2천500억원 정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달 보험사 초장기 국고채 매수세가 약해졌는데 레벨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이달 초부터 25일까지 보험사 초장기 국고채 순매수는 1조4천233억원을 나타냈다. 지난 3월과 4월 순매수는 각각 5조2천157억원, 4조4천618억원이다.

서울특별시채권과 MBS 금리도 같은 구간 국고채 금리보다 높다.

실제 서울특별시채권2020-01과 서울특별시채권2020-02는 지난 22일 발행됐다. 표면금리는 각각 1.060%, 1.297%를 나타냈다. 모두 이표채이며 만기는 각각 3년, 5년이다.

지난 25일 서울특별시채권2020-01과 서울특별시채권2020-02 금리는 각각 1.046%, 1.282%를 기록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0.815%, 1.050%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지방채 순발행이 증가했다"며 "지방채 금리가 국고채보다 15~20bp 높게 형성되면서 메리트가 있고 신용위험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지방채 발행이 없었는데 발행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있는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지방채 발행이 증가하면 국고채가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MBS2020-16(1-2)과 MBS2020-16(1-3)은 지난 22일 발행됐다. 발행금리는 각각 1.694%, 1.862%다. 만기는 각각 5년, 10년이다.

지난 25일 두 채권 금리는 각각 1.694%, 1.862%를 기록했다. 같은 기준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050%, 1.316%를 나타냈다.

yg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2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