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노현우 기자 = 한국은행의 단순매입 기대가 확산하면서 단순매입 예상 종목을 찾기 위한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과거 한은의 단순매입 종목 등을 살펴보면서 단순매입 예상 종목을 점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4월 국고채 5년, 10년, 20년 비지표물을 대상으로 1조5천억원 규모의 단순매입을 했다.

국고채 20년 비지표물인 11-7호와 국고채 10년 비지표물 18-10호, 국고채 10년 비지표물 17-7호, 국고채 10년 비지표물 15-8호, 국고채 5년 비지표물 18-1호가 단순매입 대상이었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할 당시 한은은 시장 안정화를 이유로 국고채 지표물을 중심으로 단순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한은은 통상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대상 채권 확충을 위해 비지표물을 대상으로 단순매입을 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단순매입의 성격이 조금 달라졌다. 3월에는 시장 안정화가 단순매입의 이유였고, 4월에는 금융회사의 채권매수 여력 확충을 통한 국고채 수급 개선이 단순매입의 목적이었다.

따라서 향후 한은이 단순매입에 나설 경우 4월 단순매입과 비슷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 실시한 단순매입 대상 종목은 모두 비지표물이었고 5종목 중 3개가 국고채 10년 비지표물이었다. 단순매입 대상 채권의 잔존만기는 3년, 5년, 7년, 8년, 11년이었다.

시장참가자들은 10년 비지표물이 단순매입 대상 채권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아직 단순매입 대상 채권의 윤곽이 나오지 않은 데다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구체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매입 예상 대상 종목의 두드러진 강세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채권시장에서 10년 비지표물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특별히 강세를 보이거나 하지는 않는다"며 "평소에도 비지표 중심으로 단순매입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진행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단순매입을 꼭 비지표물에 한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경우에는 지표물을 사서 시장을 안정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이 안정적일 경우 비지표를 사는 게 좋겠지만 시장 상황은 가변적이고,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을 경우에는 지표물을 사야 한다"며 "이번 금통위에서는 이와 관련한 큰 방향만 알리고 세부 종목은 단순매입 공고할 때 알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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