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주요국 수입 줄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4월 수출입 물량 지수가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가운데 수출 물량지수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주요국의 수입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요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물량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12.6% 하락해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 2009년 1월 26.7% 하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수출 금액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2.8% 하락해 2개월 연속 하락했고 2009년 7월 24.0% 하락한 이후 10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수출 물량지수 가운데 운송장비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전년 같은 달보다 각각 39.5%, 7.5%씩 감소한 영향이 반영됐다.

또 수입 물량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1.5% 하락했고, 수입 금액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15.5% 하락해 각각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은 측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주요국의 봉쇄조치, 수입 수요 감소가 수출 무역지수 하락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특히 수출 주력 제품인 반도체의 경우 지난 3월까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4월 들어 모바일용 D램 수요가 일부 감소했고 금액 기준으로도 마이너스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적회로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 물량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4%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둔화됐고 수출 금액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6.6%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 4월 금액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전환하긴 했지만 관세청이 발표한 5월 1∼20일까지의 수출액 자료를 보면 5월에는 반도체가 다시 금액 기준으로 13.4% 증가했다"며 "4월 금액지수를 보고 코로나19가 반도체 수요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긴 어렵고 PC용, 서버용 D램 수요는 지속해서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 조건 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3.0% 상승해 29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했으나 수출물량지수가 하락해 전년 같은 달보다 10.0% 하락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2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