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 상무부가 중국의 33개 기업 및 정부 기관을 제재 대상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린 가운데 이에 해당하는 중국 기업들의 주가 향방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6일 보도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대량살상무기(WMD) 및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탄압과 관련한 이유를 들어 33개의 중국 회사와 기관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차이신은 이번 조치에 영향을 받은 상장 기업으로는 치후360, 파이버홈 이동통신, 넷포사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치후360 주가는 소폭 하락 마감했고 파이버홈 이동통신은 10% 가까이 밀렸다.

또 넷포사 주가는 10% 이상 오르는 등 제재 명단에 오른 기업들은 서로 다른 방향성을 보였다.

먼저 중국의 주요 사이버보안업체인 치후360은 지난 25일 상승 개장했으나 장 마감 때 0.4% 하락했다.

치후360 측은 미 상무부의 제재가 일부 문제가 될 수 있으나 매일 기업을 운영하는 데에는 주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대형 인공지능 회사 넷포사 주가는 10% 넘게 올랐다.

미국에 진출하지 않은 기업이어서 이번 제재가 주가에 타격을 주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넷포사의 주요 고객은 중국 정부와 공공 보안부문이며 해외 영업은 동남아 쪽에 집중하고 있다.

넷포사 또한 미 상무부 제재에 대해 일일 기업 운영에 주요한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파이버홈 이동통신은 지난 25일 주가가 9.85% 밀렸다.

미 상무부가 파이버홈 이동통신을 제재명단에 올린 것은 아니지만 파이버홈의 대주주인 파이버홈 테크놀로지와 자회사인 소프트웨어 서비스 제공업체 난징 봉화성공이 포함돼있었다.

매체는 미국의 제재가 파이버홈 이동통신 전체에 적용될지 난징봉화성공에만 적용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난징 봉화성공은 지난해 파이버홈 이동통신 순이익의 약 절반을 담당했었다.

차이신은 파이버홈이동통신도 제재를 받게 된다면 브로드컴, 루멘텀홀딩스에서 받아오는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면서 파이버홈 이동통신이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버브라이트 증권도 파이버홈 이동통신까지 제재가 미칠 경우 핵심사업이 충격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난징 봉화성공만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난징 봉화성공의 경우 공급처를 대체하기도 쉬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차이신은 이번 미 상무부 제재에도 일부 기업은 충격이 크지 않았다면서 이는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가 거래 제재 명단에 오른 이후 중국 기업들이 공급사를 다변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또 과거 미국 상무부 거래 제한의 명단에 올랐던 기업 중 다수가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중국 AI 스타트업 아이플라이테크는 지난 10월 거래 제한 명단에 포함됐으나 한 해 매출은 27% 늘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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