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홍콩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재발 우려에도 리스크 온(위험 선호) 심리가 힘을 얻으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4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6.90원 내린 1,237.3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던 상승분을 되돌리며 하락 출발했다.

전일 인민은행의 기습적인 위안화 절하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환율 전쟁 우려까지 불거졌지만 금융 시장의 불안 심리가 하루 만에 진정됐다.

미·중 갈등 재발 우려 속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과 경제 활동 재개 기대감에 위험 선호 심리가 힘을 받았다.

일본 정부는 전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선포한 긴급 사태를 48일 만에 해제했다.

고점 인식 매도 물량도 나왔고 위안화와 증시가 동반 호조를 나타내며 달러-원 환율에 하방 압력을 실었다.

이날 코스피는 2,000선을 회복하고 1% 이상 상승 폭을 키웠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7.13위안대로 하락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84위안(0.12%) 오른 7.1293위안에 고시했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0.12% 절하시킨 것이다.

또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해 100억위안의 유동성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입찰 금리는 2.2%로 이전 공개시장조작 때와 같았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235.00~1,240.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가 호조를 나타내고 시장 분위기가 리스크 온 쪽으로 돌아선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하락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증시가 계속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서 달러-원 환율이 조금 더 하락할 것 같다"며 "위안화도 강세를 나타내서 달러-원 환율이 1,235원을 저점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전일 미·중 갈등으로 불안했던 시장 분위기가 리스크 온으로 돌연 돌아선 느낌이다"며 "네고 등 수급 물량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절하하긴 했지만, 시장에는 리스크 온 심리가 강한 모습"이라며 "시장의 전반적 분위기는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인식 속 위험 자산 선호 쪽으로 선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2.20원 내린 1,242.00원에 개장했다.

시초가를 일중 고가로 형성하며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장 초반 1,240원을 하향 이탈한 후 1,236원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전일의 상승분을 그대로 되돌리고 1,230원대 중반으로 내려선 것이다.

이날 장중 저점은 1,236.2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5.8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6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2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69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83엔 상승한 107.85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55달러 상승한 1.09107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7.81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3.23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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